급여보장실 예비급여부, 당산 스마트워크센터에 2017년부터 위치
본부 소속이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은 특혜라는 내부시선 존재
서울에 있음에도 업무 많고 어려워 비인기 부서라는 고충도 있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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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내 특정 부서가 2017년부터 서울에 위치해 있지만 전화번호는 강원도 지역번호인 033을 사용하고 있어 직원 간 갈등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건보공단 본부 소속임에도 서울에서 근무하는 자체가 특혜라는 시선이 있는데다가 033 지역번호를 사용하는 이유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인데, 정작 해당 부서는 업무가 어렵고 힘들어 비인기 부서라는 고충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현재 예비급여부 직원 15명 전원은 당산역 건보공단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전화번호와 팩스번호 앞에는 강원도 지역번호인 '033'이 붙어있다.

실제 033 번호로 전화한 결과, 당산스마트워크센터 내 예비급여부로 통화가 연결된 것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은 최초 급여보장실 내 모든 부서를 본부 소속으로 일괄 처리하면서 033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재인케어를 추진하면서 병·의원 등 의료계를 비롯해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부처와 협의체를 상시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들과의 원활한 만남을 위해서는 예비급여부가 서울에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추측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의료계와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 심평원 회의실을 자주 사용했는데, 원주에서 직원들이 매번 움직이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당산에 그대로 둔 것 같다"며 "033 번호 사용은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고 본부 소속으로 하면서 일괄 처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에 있는 부서이지만 033번호를 사용하는 의중은 차치하고, 서울 근무를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내부 시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건보공단의 한 직원은 "다른 부서 직원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불만 제기를 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며 "서울 근무 자체가 특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급여보장실 예비급여부'라는 실·부 명칭이 똑같은 부서를 지닌 심평원이 지난해 모두 원주 이전을 완료해, 건보공단의 예비급여부가 서울에 있을 당위성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해당 부서는 인력구조 측면에서 나름의 애로사항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예비급여부 관계자는 "서울에 근무지가 있지만 업무가 워낙 많고 어려우니 건보공단 직원들이 오지 않으려 하는 비인기 부서"라며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고 힘들다는 것을 다른 부서에서도 잘 아니까 서울이 생활권이 아닌 이상 몇 년 근무하면 옮기고 싶어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비급여부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내부에서 승진할 정도"라며 "의외로 인기 있는 부서가 아니다"고 고충을 전했다.

한편, 건보공단 급여보장실 예비급여부는 지난 2017년 TF로 시작할 때부터 서울에 위치해 있었으며 2018년 1월 1일 정식으로 직제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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