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karina Pereira-Lima 박사팀, 우울 증상과 의료 오류 분석
우울과 의료 오류 상관관계 높지만, 전후 관계는 명확하지 않아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전덕인 이사장 "충분히 상관관계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우울한 증상이 있으면 자가인지 의료 오류(self-perceived medical errors)가 발생할 위험이 높고, 이와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라는 발표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karina Pereira-Lima 박사팀이 우울 증상과 의료 오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이미지출처: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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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우울 증상이 있는 의사가 의료오류를 보고할 확률이 95% 더 높았다. 또 의료 오류를 한 의사가 그로 인해 우울 증상을 보고할 확률이 67%나 됐다. 

Pereira-Lima 박사는 "의사의 우울한 증상으로 인해 생기는 의료 오류로 매년 수백만 달러가 지출되고 있다"며 "의사가 건강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우울증은 많은 의사에게 발생하고, 의료 오류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며 "하지만 확실한 관계는 밝혀져 있지 않다. 우울함이 의료 오류를 일으키는지, 의료 오류로 우울함이 야기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11월 27일 JAMA 온라인에 게재됐다. 

의사에게 위험한 신호 '우울 증상' 

연구팀은 11개 연구를 분석했는데, 7개는 종단적연구, 4개는 횡단적연구였다. 연구는 미국(9개), 일본(1개), 한국(1개)에서 각각 진행됐다. 연구팀은 총 2만 1517명의 의사를 분석했다. 

8개 연구에는 의사 트레이닝만 받는 사람을, 나머지 연구에는 의사 외 모든 경력을 포함했다. 

7개 연구에는 여러 전문의(multiple specialties)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선택했고, 반면 4개 연구에는 한 분야 전문의 자격이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 

또 8개 연구에는 지난 3년 동안 중요한 의료 오류를 한 의사를, 2개 연구에는 지난 1년 동안 의료 오류를, 1개 연구에는 1달 간격으로 의료 오류를 한 것을 적극적으로 조사했다.  

우울과 의료 오류 높은 상관관계 있어
   
연구결과 우울 증상과 의료오류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울 증상이 있는 의사가 의료 오류를 일으킬 상대위험도(RR)는 1.95(95% Cl, 1.63 - 2.33)였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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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련 중인 의사와 개원한 의사들을 분석한 횡단연구들에서의 관련 정도는 일반적으로 일관되었다. 

연구팀은 "의사들의 수준과 무관하게 우울한 증상은 케어의 질에 영향을 준다"며 "연구에서 대부분 수련을 받은 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 수련 중인 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울 증상과 의료 오류는 종단연구보다 횡단연구에서 훨씬 더 유의미하게 관련도가 높았고(2.51 vs 1.62), 양방향인 것처럼 보였다. 

추가로 의료 오류는 미래의 우울 증상과도 관련이 있었다(RR, 1.67; 95% CI, 1.48 - 1.87).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의사의 우울 증상과 의료 오류 사이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리뷰를 통해 살펴본 첫 연구"라고 말했다. 

외과 전문의들을 포함해 상대위험도를 측정한 연구가 비외과 전문의들을 포함한 연구보다 유의미학 관련도가 높았다(2.59 vs1.79). 

Pereira-Lima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의사들이 근무환경을 더 좋게 만든 것"이었다며 "병원은 의사들이 의료 오류를 예방하고, 그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의사는 우울하지만 치료를 두려워한다?

연구 결과에 대해 대한우울조율병학회 전덕인 이사장(한림대성심병원)은 우울 증상과 의료 오류는 충분히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사람이 우울해지면 기력도 없어지고, 에너지도 떨어져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이로 인해 오류가 생길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울한 의사를 관리힐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Pereira-Lima 교수의 제언에 대해 전 이사장은 국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우울 증상 등을 겪는 의사를 위해 병원 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참가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 

전 이사장은 "의사조차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알려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도 프로그램을 연 적이 있지만, 찾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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