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국내 근거중심의학 전파 위해 첫 발 내딛어
원주의대 근거중심의학 연구단 정재흥 단장·고상백 교수 노력 결실

원주의과대학 근거중심의학 연구단 정재흥 단장(왼쪽)과 예방의학교실 고상백 교수
원주의과대학 근거중심의학 연구단 정재흥 단장(왼쪽)과 예방의학교실 고상백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지부가 설치된다.

원주의과대학 근거중심의학 연구단 정재흥 단장과 고상백 교수(예방의학교실)는 지난달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지부(Cochrane Urology Korea Satellite) 유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비뇨의학 분야에서 코크란 연합과 관련된 기구가 국내에 유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주의과대학이 국내 근거중심의학의 전파를 위해 그 첫 발을 내딛은 것.

근거중심의학이란 임상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최선의 과학적 근거를 개별 환자의 진료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결정에 이용하는 것이다. 

즉, 기존 의료가 질병의 발생기전(병태생리)에 기반한 추론과 개별 의사(전문가)의 경험, 주관적 평가에 근거한 것이라면 근거중심의학은 최신의 과학적 근거를 기준으로 의사의 경험과 환자의 가치를 통합해 의사결정 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1991년 근거중심의학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이후 광범위하게 의학에서 이용 및 전파된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하는 게 원주의과대학의 설명이다.

근거중심의학을 주도하고 있는 코크란 연합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을 활성화하고자 1993년 설립됐으며 상업적 또는 이해상충이 있는 연구자금을 받지 않는 130개국 1만 1000명의 구성원과 6만 8000명 이상의 지원자로 구성된 비영리 국제 네트워크다. 

의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인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를 작성해 보건의료인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 또는 정책결정자에게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코크란 연합에는 보건의료 주제별로 54개의 리뷰그룹이 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이 유치한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 지부는 비뇨의학 영역의 근거중심 의사결정을 활성화하고자 1996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 설립된 코크란 비뇨의학(Cochrane Urology)의 역량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설립됐다.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지부는 통합적 문헌검색, 연구 비뚤림(Bias) 평가, 통계분석 및 근거중심의학의 방법론을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지부는 원주의과대학 정재흥 교수(비뇨의학교실)를 축으로 예방의학교실의 이솔암·이현주 선생, 원주의과대학 의학도서관의 김명하 사서로 구성됐다. 

현재 코크란 비뇨의학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남대학교 황의창 교수(비뇨의학교실)를 외부위원으로 선임해 2020년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재흥 교수는 "코크란 비뇨의학 한국지부는 국내 비뇨의학계의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이해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코크란 연구자의 코크란 리뷰 수행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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