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4배 이상 많은 추세 유지…남성이 많은 이유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어
노령층부터 뚜렷한 증가세 보여…연평균 증감률 상위 80대, 60대, 70대 순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남성 건선 질환 환자가 여성보다 1.5배가량 더 많고 60대 이상 노령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건선(질병코드 L40) 진료 환자를 분석한 통계를 25일 공개했다.

통계 결과 건선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16만명 선을 유지했다.

남녀 비율을 비교해보면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1.4배 이상 많았는데 2018년에는 1.5배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최근 5년간 여성은 0.1%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남성은 0.4%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 원인이다.

진료비는 2014년 426억원에서 2018년 665억원으로 5년간 239억원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1.8%이다.

환자 1인당 진료비도 5년간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증감율 12.0%를 기록했다.

2014~2018년 건선 환자 수 및 진료비 현황
2014~2018년 건선 환자 수 및 진료비 현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조남준 교수(피부과)는 "한국이나 동양권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건선 환자 수가 많으나 백인들은 성별 간 타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국에서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60대 이상 연령대부터 뚜렷한 증가세 특징
외래 진료비 증가, 약국 진료비 감소 추세

건선 환자 수는 연령대에 따라 연평균 증감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됐다.

60대 이상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연평균 증감률 상위 3개 연령대는 80대 이상(8.8%), 60대(3.9%), 70대(1.7%) 순이며 하위 연령대는 9세 이하(-11.1%), 10대(-6.7%), 30대(-2.1%) 순이다.

성별에 따른 연령대 연평균 증감률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의 경우 20대가 1.5%로 가장 높은 연평균 증감률을 보였고 그 뒤를 30대(0.3%), 40대(-0.2%)가 잇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연평균 증감률은 80대 이상이 0.4%로 가장 높았고 30대(0.3%), 40대(-0.2%) 순이었다.

조 교수는 "한국의 건선 환자 역학 조사 결과 남자의 평균 초발 연령은 35.7세, 여자는 36.3세였다"며 "초발 연령은 20대가 28.1%로 가장 많고 30대 17.4%, 10대 14.4% 순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환자가 축적돼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2014~2018년 건선 환자 진료비 세부 분류 현황
2014~2018년 건선 환자 진료비 세부 분류 현황

건선 질환의 진료비를 살펴보면 외래 및 입원 진료비가 5년간 연평균 각각 21.5%, 7.3% 증가했고 약국진료비는 0.1% 감소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 또한 외래(21.7%), 입원(6.6%), 약국(0.2%)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최근의 건선 치료가 생물학적 제제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주사로 맞아야 하고 가격이 높다"며 "주사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약국이 아닌 병원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외래 진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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