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인지 경로 '방문한 병원에서' 44.8%…주변사람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아
인증 사실 여부 확인하고 방문한 경우 10명 중 8명…84.1%는 인증제도 신뢰해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는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 결과와 일부 차이…2명만 인증제 인식
인증제 인지도 양적·질적 확산 캠페인 활성화하고 의료기관 자발적 제도 홍보 독려해야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인증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중 29.4%만이 의료기관인증제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0%가량은 인증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한 후에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2019년 의료기관 인증제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조사'의 결과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의료기관 인증제도 인지도 조사는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이후 올해가 3번째로,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와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 두 분류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2019년 조사에서는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의 경우 인증 급성기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및 보호자 538명에게 1:1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지역별 연인원을 기준으로 의료기관 소재 지 및 유형별에 따라 사후 가중 처리됐다.

반면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의 경우 만 19세 성인남녀 1009명에게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됐고 2017년 진료실인원을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에 따라 가중 처리됐다.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의 인증원 인지도 33.6%
의료기관인증제도 인지도는 29.4%로 나타나

우선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 538명 중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들어본 적 있다' 33.6%로 2017년 27.3% 대비 6.3%p, 2015년 22.0% 대비 11.6%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인증제도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29.4%로 2017년 25.5%에 비해 3.9%p 상승했으며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연령대는 30~50대로 나타났다.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지도(위 그래프)와 의료기관인증제도 인지도(아래 그래프)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지도(위 그래프)와 의료기관인증제도 인지도(아래 그래프)

인증제도를 알고 있는 158명에게 인증제도를 최초로 알게 된 경로를 별도 조사한 결과, '방문한 병원에서'가 44.8%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주변사람을 통해서', 'TV/라디오를 통해서',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가 잇고 있다.

특히, '주변사람을 통해서'의 비율이 2015년 9.5%와 2017년 13.9%보다 높은 22.8%를 기록해 인증제도에 대한 가족 및 지인 등의 구전 효과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어 인증제도가 어떤 제도라고 생각하는지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 '국가에서 병원을 인증하는 제도(23.6%)', '환자 존중/복지를 인증하는 제도(21.2%)', '의료기관 서비스 향상 제도(16.1%)', '만족도 평가 제도(7.7%)' 순으로 높았는데, 과거 조사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환자 존중, 복지, 만족도 평가 등이 상위에 꼽혀 주목된다.

인증제도를 알고 있는 사람 158명 중 해당 의료기관이 인증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한 경우는 81.1%(128명)에 달했다.

의료기관 사전 인지는 40~60대가 20~30대보다 높아 나이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인증 사실을 알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128명에게 병원 선택 시 인증 여부를 얼마나 고려했는지 조사하니, 71.5%(많이 고려했다 15.4%, 어느 정도 고려했다 56.1%)가 고려했다고 답했다.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 중 인증제도를 알고 있는 자들의 방문 전 인증 사실 인지 여부(위)와 병원 선택 시 인증 여부 고려 정도(아래)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 중 인증제도를 알고 있는 자들의 방문 전 인증 사실 인지 여부(위)와 병원 선택 시 인증 여부 고려 정도(아래)

설문 전체 대상자 538명 중 현재 이용 중인 의료기관의 인증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병원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뀐 비율은 67.5%, 변화가 없는 비율은 32.5%였다.

이미지가 좋아진 이유로는 △국가가 인증해서(50.1%) △신뢰가 생겨서(29.5%) △의료 서비스 수준 및 질이 향상돼서(22.9%) 순으로 많은 응답을 보였고, 이미지가 변하지 않은 이유로는 △서비스의 차이를 느낄 수 없어서(66.8%) △형식적인 제도라고 생각해서(32.6%) △인증 평가 내용과 항목을 잘 몰라서(28.5%) △인증을 받지 않아도 서비스가 좋아서(28.2%) 등이 꼽혔다.

의료기관 인증제도의 신뢰도는 '매우 신뢰한다' 14.6%, '어느정도 신뢰한다' 69.5%로 나타나 과거 2017년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병원 선택 시 인증 여부를 고려할 것인가를 물은 질문에서는 '많이 고려할 것이다'가 18.0%, '어느 정도 고려할 것이다'가 61.3%로 총 79.3%가 고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일부 조사에 있어서는 각 계층별 표본 수가 적어 결과 값을 해석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의 인증제도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 인지도 설문에서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와 함께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결과는 대부분의 수치가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의 결과보다 낮았다.

이들의 인증원 인지도는 23.1%로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 33.6%와 10.5%의 차이를 보였고, 인증제도 인지도 역시 22.2%로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 29.4%에 비해 약 7.2%로 낮게 나타났다.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지도(위 그래프)와 의료기관인증제도 인지도(아래 그래프)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지도(위 그래프)와 의료기관인증제도 인지도(아래 그래프)

향후 병원 선택 시 인증 여부를 고려할 것인지 물은 결과 또한,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의 결과 79.3%에서 11.7%가량이 낮은 67.6%(매우 고려하겠다 25.1%, 어느 정도 고려하겠다 42.5%)로 집계됐다.

즉,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들이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들보다 의료기관 인증제도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것이다.

일반 의료기관 이용자들의 인증제도 최초 인지 경로는 'TV/라디오(26.8%)', '방문한 병원에서(22.5%)', '주변 사람을 통해서(14.6%)' 순으로 전통적 매체인 TV와 라디오의 효과를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증제도 활성화 = 소비자 인식 개선 + 질 강화된 의료문화

이와 관련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의료기관의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고 의료소비자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인증제도에 대한 필요성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으나 인증제도의 취지, 인증 기준 등에 대한 홍보를 통해 미인증 의료기관 대비 인증 의료기관이 가진 특장점을 부각시킬 콘텐츠가 대두됨을 의미한다는 게 인증원의 제언이다. 

인증원은 "향후 환자들은 병원 선택 시 인증 여부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증의 명확한 기준과 절차의 투명성 등을 의료소비자에게 인지시켜 인증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및 신뢰도 제고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증원은 이어 "인증제를 알릴 수 있는 경로가 한정된 상황에서 각 의료기관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를 유도하고, 인증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중소병원 뿐만 아니라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제도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