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 러시...시장 급성장 전망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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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동남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성장세가 현재는 주춤하지만, 향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주요 국내사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성장 잠재력 큰 인도네시아...종근당·동아에스티·대웅제약 진출

인구수 2억 7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약품 시장 성장률도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0%p를 넘어섰고, 시장 규모도 2018년 8조원에서 2023년 약 13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장 잠재력에 종근당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치라캉에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앞서 종근당은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한 바 있다. 

종근당이 인도네시아를 공략한 데는 현지 항암제 시장이 약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생산시설은 공정 난이도가 높아 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3000만달러를 투자한 새로운 항암제 공장은 EU-GMP 수준의 시설을 갖췄고,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은 항암제 생산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사인 컴비파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인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를 완공했다. 이 공장은 프리필드 주사제를 연간 47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컴비파에 자사 제품인 만성신부전환자 빈혈 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류코스팀 등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수출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초로 조인트벤처 '대웅인피온'을 설립했다. 

2012년 합자회사로 시작한 대웅인피온은 인도네시아 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으로,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에포디온은 발매 6개월 만에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대웅인피온은 대웅제약의 바이오의약품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생산기지로 운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사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수에 따른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어 매년 5% 이상의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며 "오는 2023년 13조원의 제약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만찮은 베트남...JW중외제약·유나이티드 입성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베트남도 국내 제약사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유는 인도네시아와 같다. 무한한 성장 잠재력 덕분이다. 

베트남 제약시장은 2016년 5조 6894억원에서 2020년에는 8조 4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건강보험제도가 정착돼 있어 시장의 성장속도도 빠르다고 평가받고 있다. 제약업계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0.9%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베트남 현지 제약사 유비팜의 지분을 100% 인수하며 현지 파머징 마켓 공략에 나섰다. 국내 제약기업이 그동안 베트남 제약사의 일정 지분을 인수하거나 현지 공장을 세운 적인 있지만, 지분 전체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JW중외제약이 인수한 유비팜은 의약품 생산량 기준 베트남 내 상위 5위권으로 알려져 있다. 

JW중외제약은 유비팜 인수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한 의약품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의약품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 의약품을 수출하는 경우 의약품등급제, 가격경쟁력 등으로 인해 공략이 많은 제약이 따랐다. 

이에 JW중외제약은 유비팜에 연구역량을 비롯해 생산·품질관리 기술을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2004년 베트남 공장을 완공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18년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GMP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베트남 복합 비타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열었던 유한양행은 올해 베트남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동시에 주변 다른 국가로의 진출이 용이해 현재 가장 핫한 제약 시장"이라며 "현지 진출은 까다로운 편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커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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