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 “IF 한계 있지만, 연구자에겐 중요"
[창간 18주년] “IF 한계 있지만, 연구자에겐 중요"
  • 박선재 기자
  • 승인 2019.07.2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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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평가위원회 양희진 위원장
"한 가지 방법에 매몰되지 말고 여러 상황 면밀히 고려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최근 국내 연구자들이 굵직굵직한 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로 등장하는 등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유명 저널에 논문이 게재되는 성과도 내고 있다. 그 중심에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하 의편협)가 있다. 지난 1997년 출범한 의편협은 학술지 평가는 물론 교육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까지 의편협 회장이었던 서울의대 홍성태 교수(기생충학교실)가 Lancet, JAMA, NEJM 등 13개 학술지 편집인으로 구성된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에 편집인으로 선출되는 등 의편협 자체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의편협 평가위원회 양희진 위원장(보라매병원 신경외과)에게 의편협 활동과 최근 이슈가 되는 Impact Factor(IF)에 대해 들어봤다. 

의편협 양희진 평가위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의편협 양희진 평가위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의편협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학회들이 발행하는 학술지가 기본적 요건을 갖추도록 평가하고 있다. 학회지가 KoreaMed 등재되려면 7년마다 이뤄지는 의편협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의편협은 출판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 발간을 비롯해  연구자, 논문 심사자, 학술지 편집인에게 도움이 되는 논문작성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또 KoreaMed, KoreaMed Synapse를 통해 국내 학술지를 체계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국내 논문이 검색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의학 논문을 검색하고 인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SCI 등재 학술지가 아닌 경우 인용되는 기회가 적고 조회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의편협이 KoreaMed 등재 학술지 간 인용도를 알아볼 수 있는 KoMC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세계 유수의 학술지들 속에서 국내 학술지의 위치는?

현재 의편협 회원으로 등록된 학술지 254종 중 MEDLINE 등재 학술지는 25종, SCI 등재 학술지는 41종, SCOPUS 등재 학술지는 88종이다.

국제적인 색인(Medline, SCI, SCOPUS, PMC)에 등재된 학술지의 숫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07년 7900편, 2016년 2만 편 정도다. 

국내 학술지의 피인용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SCI 등재 국내 학술지의 피인용 지수는 2017년 5를 넘는 학술지가 1종, 3을 넘는 학술지가 7종이었다. 그런데 2018년 5를 넘는 학술지가 2종으로 늘었다. KoMIC 기준으로 인용도 지수가 높은 학술지의 점수가 2016년 0.791, 2017년 0.876, 2018년 1.046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엘스비어 출판사 DB에 따르면 2018년 국제적 색인에 등재된 논문 발표 편수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학문 분야 12위, 의학 분야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 2007년부터 IF에 대한 논쟁이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007년 EASE가 IF는 학술지를 상호 비교할 때 사용해야 하고, IF를 연구자나 연구과제의 평가에 이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DORA(Declaration on Research Assessment)에서는 학술지에 게재된 각 논문의 인용도 분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학문 분야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는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편집정책이나 사용되는 지수가 투명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지목했다.

- 현장에서 느끼는 IF의 힘은 어느 정도인가?

일명 CNS(Cell, Nature, Science)에 논문이 게재되면 실제 임상에서 어떤 효과를 보이느냐와 무관하게 높은 평가를 얻는 것이 사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는 자신들이 발주한 연구과제가 CNS에 게재되길 바라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대학에서도 IF 높은 저널에 논문이 실리는 것을 원한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가 IF를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 이렇듯 연구자들을 성과 지향적으로 가다 보니 약탈적 저널(predatory journal)이 등장했다. 많은 의사가 약탈적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라는 유혹에 시달려온 것도 사실이다.

의편협 양희진 평가위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의편협 양희진 평가위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IF는 여전히 중요한 평가 지표 아닌가?

세상에 완벽한 평가 방법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여러 한계가 보이지만 연구자에게 IF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IF에 의해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문 분야나 특성에 따라 인용도 지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 사실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의 IF가 높다고 해서 그 논문도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세계적으로 인용지수에서 최상위를 점유하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중 그 학술지 인용지수보다 적게 인용되는 논문 비율이 3분의 2~4분의 3정도다.

논문 자체가 얼마나 인용됐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 그 논문의 인용도를 해당 학문의 분야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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