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대비 2017년 진단기준으로 CVD 성인 환자 더 많이 찾을 수 있어
개정된 진단기준 적용하면 고혈압 환아 늘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017년 개정된 미국 소아·청소년 고혈압 가이드라인이 이전 가이드라인보다 임상적 유용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소아·청소년 고혈압 가이드라인과 앞서 발표된 2004년 가이드라인의 진단기준을 소아·청소년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2017년 진단기준으로 성인기에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환자를 더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새로운 진단기준을 적용하면 고혈압으로 재분류된 환아가 늘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2017년 약 13년 만에 소아·청소년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해 학계의 주목받았다.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변화는 고혈압 진단기준이다. 이전 가이드라인은 과체중, 비만한 소아·청소년 데이터를 모두 분석해 고혈압 진단기준을 제시하면서 정상 체중인 소아·청소년에게 적용하면 진단율이 낮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2017년 가이드라인은 과체중, 비만한 소아·청소년을 제외한 데이터를 분석했고, 초기에 정확한 고혈압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정상 체중 소아·청소년을 기준으로 고혈압 진단기준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1~13세는 세 번 혈압을 측정해 평균 혈압이 △90백분위(percentile) 미만이면 정상혈압 △90백분위 이상 95백분위 미만 또는 120/80mmHg 이상 95백분위 미만이면 상승혈압 △95백분위 이상~95백분위 미만+12mmHg 또는 130/80~139/89mmHg면 고혈압 1단계 △95백분위 이상+12mmHg 또는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 2단계 등으로 분류했다.

13세 이상 청소년은 2017년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의 진단기준과 동일하게 명시했다. 

미국 툴레인대학 Lydia Bazzano 교수 연구팀은 업데이트한 소아·청소년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른 고혈압 유병률과 성인기 심혈관질환 예측률을 2005년 가이드라인과 비교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1973년부터 진행된 '보갈루사 심장 연구(BHS·Bogalusa Heart Study)'를 토대로 3~18세에 혈압을 측정한 3940명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추적관찰은 36년 동안 진행됐다. 

최종 결과 고혈압으로 분류된 환아는 2004년 가이드라인 진단기준으로 7%였으나 2017년 진단기준을 적용하면 11%로 이전보다 4%p 늘었다. 

두 가이드라인 모두 고혈압 환아에서 성인기 고혈압, 대사증후군, 좌심실비대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다. 다만 최근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을 때 성인기 좌심실비대 환자를 더 많이 찾을 수 있었다.

2004년 가이드라인 진단기준에 따른 고혈압 환아 중 성인기 좌심실비대 환자 비율은 12%였지만, 2017년 진단기준 고혈압 환아에서는 19%로 조사됐다. 

아울러 2017년 진단기준 적용 시 고혈압으로 재분류된 환아는 329명(8%)이었고 이들은 정상혈압인 소아·청소년과 비교해 성인기에 고혈압, 대사증후군, 좌심실비대 발생 가능성이 컸다.

반면 2017년 진단기준에서 저혈압으로 재분류된 환아 38명(1%)은 정상혈압군과 심대사 건강이 유사했다. 

Bazzano 교수는 "개정된 가이드라인 진단기준에 따라 고혈압으로 재분류된 소아·청소년은 성인기에 고혈압, 대사증후군, 좌심실비대 발생 위험이 높았다"며 "또 2004년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2017년 가이드라인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과소평가된 환아를 구분할 수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Dr. Tammy Brady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정된 가이드라인이 실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소아·청소년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개정된 가이드라인 진단기준에 따라 고혈압으로 재분류된 환아는 더 많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환아를 확인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Hypertension 지난달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