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당뇨병 전단계 성인 위한 '영양치료 전문가 합의문' 발표
ADA "환자의 문화적·음식 선호도·합병증 등 다양…같은 영양관리 적용은 비현실적"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하나의 치료전략을 적용(one-size-fits-all)하는 것을 벗어나 '개별화'된 치료를 향하는 가운데, 영양관리도 이러한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당뇨병 환자 또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개별화된 영양관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영양치료(nutrition therapy) 전문가 합의문을 Diabetes Care 4월 18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모든 당뇨병 환자 또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에게 동일한 영양관리를 적용하면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인 것이다.

합의문 제작에 참여한 미국 워싱턴대학 Alison B. Evert 교수는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문화적 배경, 개인적인 음식 선호도, 합병증, 사회경제적 상황 등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영양관리 전략을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합의문에서는 당뇨병 환자에게 단일화된 영양관리 전략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뇨병 환자의 특징이 다양하기에 식품 유용성, 사회경제적 상황, 음식 선호도 등을 고려해 개인별 영양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 또는 당뇨병 위험군이 섭취해야 하는 이상적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로리도 제시하지 않았고 다양한 음식을 조합해 섭취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단 당뇨병 환자에 따른 개별화된 에너지 적정(macronutrient distribution)을 위해 의료진은 환자들의 현재 식습관, 음식 선호도, 신진대사 목표 등을 확인하도록 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하고 인슐린 저항성, 혈당 변동성, 미세혈관합병증,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등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체중을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체중 감량을 위해 영양소 구성 또는 식습관에 관계없이 에너지 결핍이 나타날 수 있는 식이요법을 진행·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명시했다. 

의료진은 환자들이 당류와 정제된 곡류 섭취를 최소화하고 가공식품보다는 무첨가 식품,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선택하면서 비전분 채소를 먹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에게 가당음료보다는 물을 섭취하도록 권해야 하고 설탕 대신 설탕 대체물을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뇨병 관리와 함께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의 중요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구체적으로 당뇨병 환자들은 LDL-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포화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을 섭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임상영양치료(medical nutrition therapy)의 역할도 강조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임상영양치료를 통해 약물치료와 동일하거나 더 좋은 당화혈색소(A1c)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위마비, 심혈관질환, 만성 콩팥병 등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 또는 관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당뇨병 전단계 성인을 위한 식이요법 권고안을 함께 담았다.

이들은 강력한 생활습관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해 식습관을 개선하고 최소 일주일에 150분 걷는 등 신체 활동을 늘리려야 하며, 필요하다면 초기 체중에서 7~10% 감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진은 당뇨병 전단계 성인과 상담 시 섭식장애 예방 및 진단, 치료에 중점을 두도록 했다.

교신저자인 미국 듀크대학 William S. Yancy Jr 교수는 "영양치료는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의료진은 환자에게 영양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환자들이 영양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 또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이 식이요법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중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영양사 역시 당뇨병 환자에게 영양 관련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받았기에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영양사들이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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