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코리아 줄리앤 샘슨 대표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GSK코리아는 한국인 대표가 오래 재직한 다국적사 중 하나다. 김진호 전 회장이 무려 18년이나 회사를 이끌다 퇴임했고, 이후 홍유석 전 대표가 4년간 수장 역할을 이어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GSK를 한국형 다국적사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 GSK 한국법인에 외국인 사장이 부임해 지난 1년을 보냈다. 줄리앤 샘슨(Julien Samson)을 만나 GSK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소감과 회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Q. 지난 1년간 한국법인 대표로 보낸 소감은?

GSK코리아에 부임하기 전 한국의 성공적 제품 론칭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팀과 다양하게 접촉한 바 있다. 좋은 인상이 잘 이어지고 있다. 한국 법인은 훌륭한 팀이고 극에 맞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세가지 분야에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첫 째는 접근성 향상이다. 한국환자가 혁신적 신약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헬스케어 분야는 희망이 중요하다.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산업이 잘 성장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더 빠른 성장을 도전 과제로 본다. 
세 번째는 기업문화다. 보다 나은 조직, 직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GSK코리아 구성원 간 투명성과 개방성, 솔직함 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Q. GSK는 호흡기질환에 강점을 가진 회사지만, 누칼라는 궤도에 오르지 못한것 같은데. 

치료제를 필요로하는 환자에 도움을 주고자 환자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증천식 환자 90여명에 혜택 제공이 충분치 않아 더 넓히려고 한다. 급여등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사실 이 부분은 누칼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험분담제(RSA)가 항암제와 희귀약에 집중돼 있다. 제약산업 자체가 세분화되고 있는데 다양한 적응증의 신약에 RSA가 적용되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Q. 대상포진백신 싱그릭스 국내 도입에 대한 니즈가 있다.
블록버스터 성공 제품이다. 타 백신 대비 효과가 50% 더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 때문에 공급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몇 년 안에 동북아시아 론칭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질환 인지도가 높고 백신 중요성도 잘 알려져 있어 성공 기반이 마련된 시장이다. 빠르게 도입하려고 하지만 시기를 확답하기 어렵다.  

Q. 제약사들이 성과 중심의 직원 평가에서 벗어나고 있다. GSK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실적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업무 잘 수행하면 실적은 따라온다고 본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어떠한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적절한 업무계회 수립, 시장 세분화 타깃팅, 근무태도 등을 평가한다. 의사와의 상호작용, 필요로하는 과학적 서포팅, 지식수준, 대인스킬 등을 보는 것이다. 

세일즈를 아예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업사원 개별 타깃이 아닌 전국 단위 타깃 달성 여부를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국 영업사원은 물론 내근 직원까지 함께 기여해야 한다. 이 같은 변화를 추구해 나온 결과가 고무적이다. 그간 다소 부진했던 회사가 작년 성장세로 전환됐다. 개인 타깃 없이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Q. 최근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정확한 사유를 알지 못하지만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애도한다. 그리고 회사 관점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임직원들을 더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해 할 일이 아직 많은 것 같다. 최고의 직장을 만들기 위한 숙제가 주어졌다. 

Q. 실적 하락에도 매년 본사 송금액은 줄지 않는다. 이유는?
송금액이 크다, 작다의 판단보다 어떻게 사용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글로벌 본사에서 페이아웃(payout) 관련 업무를 했다. 각 국가법인에서 들어오는 비용은 R&D 투자, 파트너십 체결 등을 위해 확보하는 것이다. 물론 주주들 배당금으로도 지급된다. 

매출 4000억원 규모의 GSK코리아에서 본사로 보내는 금액이 150억원이다. 반대로 한국법인은 R&D에 200억원을 투자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에 임상 86건, 한국피험자만 4000명 이상 임상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글로벌로 가는 자금만 보지 말고 글로벌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금액도 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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