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협 손상호 부회장, "후배들 현실 파악 제대로 안 돼 있어"
"임상예방의학, 10년 넘도록 안 되면 버리고 할 수 있는 걸 찾자"

15일 열린 예방의학회 심포지엄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손상호 부회장이 예방의학전공의를 위한 교육수련 프로그램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열린 예방의학회 심포지엄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손상호 부회장이 예방의학 전공의를 위한 교육수련 프로그램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한 선배에게 '이제 우리 학회도 임상예방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도 도전해'라고 말했더니, 그 선배가 '10년 전에도 그 얘기했고, 나의 선배의 선배도 했던 얘기'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15일 가톨릭의대에서 열린 대한예방의학회 겨울 심포지엄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손상호 부회장(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전공의)이 정체돼 있는 선배들을 향해 낸 쓴소리다.

새로운 대안이라고 제시한 것이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학회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일침이다.  

손 부회장은 예방의학을 하려는 전공의가 급속하게 줄고 있지만 선배들은 아직도 위기의식이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예방의학회는 10년 전부터 학회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 임상예방의학을 제시해 왔다.

그런데 지금도 학회 내에서 '예방의학 후속 세대 양성 TF위원회'를 구성해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임상예방의학의 구체적인 논의가 진척된 적이 없었고, 정부와의 논의도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학회의 움직임에 손 부회장이 비판을 가한 것이다. 

다른 진료과는 역량 중심으로 수련받는데, 우리는 아직도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부회장은 "예방의학과는 아직도 1년차 때 '환경유해요인과 건강영향'등의 주제로 수련을 받는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며 "예방의학과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이 다른 진료과는 전공의들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암상 역량과 지식을 교육을 세분화하고, 연차별 수련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예방의학회도 예방의학 전문의로서 수행할 수 있는 역량, 배경 지식, 역량 달성까지 필요한 업무량과 학습량, 실현 가능성 등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해야 한다"며 "학회 내에서 '후속세대'의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특히 교육 수련 대상을 레지던트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요구를 하기도 했다. 

전문의 취득 후 현장에 투입됐을 때 즉각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요처 중심의 실무교육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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