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김재광 교수 "기존 자료 및 시뮬레이션 자료 분석 결과, 지역 간 의료 불평등 상당"

카이스트 김재광 교수는 11일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심근경색 환자의 FMC to Door Time 목표달성비율 추정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카이스트 김재광 교수는 11일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심근경색 환자의 FMC to Door Time 목표달성비율 추정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근경색 증상 발생 후 30분 이내에 병원에 도달하는 성공률은 지역 간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및 전국 단위에서 심근경색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first medical call(FMC) to door time)까지 소요된 시간을 분석한 결과, 30분 이내 도착 성공률은 서울특별시가 99%에 달했지만 충청남도는 40%로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이스트 김재광 교수(수리과학과)는 '심근경색 환자의 FMC to Door Time 목표달성비율 추정연구' 결과를 11일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연구팀은 행정자료 및 기존 자료를 사용하면서, 자료가 없는 경우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현한 자료를 활용하는 '데이터 과학(data science)적 접근법'을 적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집계구별 평균 심근경색 발생자 수는 병원 자료를 이용해 추정했다. 고령이 많은 시골 지역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집계구별 평균 심근경색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 소요시간은 T맵(map) 내비게이션을 활용했으며, 가장 가까운 119안전센터와의 거리를 고려해 병원 도착까지 소요시간을 시뮬레이션으로 추정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증상 발생 후 3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성공률은 전국 평균 78%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성공률이 90% 이상이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로, 지역별 편차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성공률이 90% 이상인 지역은 △서울특별시(99.17%) △대전광역시(98.37%) △광주광역시(97.16%) △부산광역시(93.97%) △인천광역시(92.86%)로, 17개 광역시도 중 5개 대도시에서만 10명 중 9명이 병원에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었다. 

반면 △충청남도(40.05%) △경상북도(40.15%) △전라남도(42.24%) △강원도(42.61%)는 성공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병원 도착까지 평균 소요시간이 30분 이내인 시군구는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으며, 인구가 적은 지역일수록 30분 이상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 전국 단위에서 심근경색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 소요된 평균 시간은 25분이었고 성공률은 78%였다"면서 "그러나 인구 단위가 아닌 시군구 단위 성공률은 56%로 조사됐다. 지역 간 의료 불평등이 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가정이 현실적으로 설정됐는지는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어떤 사람의 심근경색 발생 확률은 성별, 연령대별 요인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119안전센터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출발한다 △구급차 운행의 실제 소요시간은 T맵 내비게이션에서 계산된 시간과 거의 같다 △주소지 도착 시 환자를 구급차에 싣는 소요시간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짧다 △심근경색 환자를 태운 구급차는 심혈관 치료 전문 병원을 제대로 찾아간다 등 다섯 가지 가정을 사용했다. 

그는 "계산을 편하게 하고자 시뮬레이션 구현 시 몇 가지 가정을 사용했다"면서 "가정이 현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별도의 실태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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