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환자 40만명 코호트 분석 결과
비치료군 대비 고관절 골절 위험 5.76배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항우울제를 처방받는 고령 환자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5세 이상 환자 40만명 코호트를 분석한 인구 기반 연구 결과 항우울제 치료 환자는 비치료군과 비교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5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우메오의대 Jon Brännström 교수팀의 이 연구는 1월 2일 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진은 Sweden's National Board of Health에 등록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65세 이상 환자 총 40만 8000명을 분석에 포함했다. 이후 항우울제 처방 여부에 따라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눠 고관절 골절 발생률을 비교했다.

환자는 평균 연령이 80세였으며 63%는 여성이었다. 또한 63%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를 처방받았다. SSRI는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인격 장애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다.

연구 결과 항우울제 치료와 고관절 골절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항우울제 치료 1년 전후로 고관절 골절 발생률은 각각 2.8%, 3.5%였으나, 항우울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경우는 각각 1.1%, 1.3%에 그쳤다.

특히 항우울제 치료 16~30일을 앞뒀을 때 고관절 골절 위험은 비치료군과 비교했을 때 5.76배 더 높았다(OR 5.76 95% CI 4.73~7.01).

또한 가장 흔히 사용하는 항우울제인 시탈로프람(citalopram), 미르타자핀(mirtazapine),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 등은 각각 고관절 골절 위험이 5.47배, 8.54배, 3.95배 더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도 고관절 골절 위험은 차이를 보였다.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남성 환자는 비치료군과 비교해 고관절 골절 위험은 9.38배 더 높았고(OR 9.38, 95% CI 6.11~14.40), 여성 환자는 4.83배 높았다(OR 4.82 95% CI 3.85~6.02).

다만 용량에 따른 고관절 위험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Brännström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항우울제 처방 여부를 결정할 때 약물의 잠재적인 이익을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며 “고령 환자에게 항우울제의 긍정적인 효과와 관련한 증거는 제한적이기에 치료 모니터링이 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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