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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선] 국민 청원 실패한 의협, 연대의 의미 알아야
박선재 기자  |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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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8.07  15: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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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재 편집국장

전북 익산 응급실 폭행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의료인 폭력근절 청와대 국민청원이 결국 무산됐다. 

청원 기간 최다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적으로는 14만 7885명이 청원에 동참하면서 20만명을 넘기지 못해 청와대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청원 실패가 절반의 성공이라 자위하고 있지만 상황을 좀 더 냉철하게 봐야 할 듯하다.

익산 응급실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뒤인 8일 의협은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의료기관 내 폭행근절 범 의료계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규탄대회에는 의협은 물론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타 직역의 수장들이 참석해 의협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특히 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도 참석해 의료기관 내 폭력은 사회 악 이라며 침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언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의료계 전문지 등은 물론 MBC, JTBC 등에서 응급실 폭력 문제를 다뤘다. 

하지만 결과는 국민 청원 실패. 이유는 뭘까?  

국민청원을 시작하면서 의협과 대한응급의학회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계의 연대를 얘기했다. 

응급실 폭행이 간호사 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함께하자는 것. 실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동참했다면 국민청원 20만명은 가볍게 넘겼을 것이다. 간호사 수 약 35만, 간호조무사 수 약 68만명 등으로 이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은 의협의 연대 주장에 "뜬금 없다"는 반응이었다. 

더 냉정하게 적자면 "의사가 폭행당하든 말든 관심 없다. 언제 의사들이 우리 일에 관심 가져본 적 있냐"고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 

간호조무사들이 열악한 처우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안팎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뛸 때도, 간호사들이 태움 문제로 병원과 싸울 때도 의협은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의사 폭행을 막기 위해 국민 청원에 동참해 달라니. 어이없다는 것이었다.  

인간관계도 그렇듯 연대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의협이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응급구조사 등 함께 일하는 보건의료계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보이고, 이들과  함께 하려는 여러 층위의 노력을 할 때 연대의 첫걸음도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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