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이후 7년만에 달성
고령·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 조영제 무사용 시술로 부작용 최소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시술 중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의료진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원장 최동훈)이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TAVI)’ 200례를 기록했다.

세브란스 병원은 심장혈관병원이 2011년 7월 이후 7년여 만인 7월 19일자로 TAVI 200례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중증도가 높은 고령 환자 치료와 조영제 무사용 시술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한 결과로 가치를 더한다.

TAVI는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기능을 상실한 심장 대동맥판막을 수술로 가슴을 열지 않고 내과적 중재시술을 통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 제한되는 고령의 환자나 고혈압과 당뇨 등 복합질환으로 수술 위험이 큰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시술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세브란스 대동맥판막치료팀은 특히 중증도가 높은 고령 환자 치료에 집중하며 200례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시술 환자 중 180명 분석 결과 평균 연령이 81.6세로 타 병원의 75세보다 높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함께 보유해 시술 위험이 높은 복합 질환자의 비율도 매우 높았다. 만성 콩팥질환 3기 이상 환자의 경우 그 비율이 45.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성공적인 시술은 여러 과가 참여해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도출해 내는 다학제 진료에 기반한다. 

연세의대 홍명기 교수(심장내과)는 “세브란스병원은 복합질환자에 대한 수많은 TAVI 시술 성공 경험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 치료에 대한 남다른 진료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면서 “중재시술 담당 심장내과는 물론 심장혈관외과, 심장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학제 진료를 통한 환자별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해 고위험군 환자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제 무사용 시술에 대한 전문성도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성공적 치료가 가능한 이유다. 심장과 주변 혈관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서는 조영제 주사가 불가피하지만 신장 기능이 약화된 환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합병증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세브란스병원 대동맥팍만치료팀은 만성 신부전환자에 대해 조영제 없이 검사와 중재시술을 적용하는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왔다.

연세의대 고영국 교수(심장내과)는 “콩팥질환 환자들은 조영제 주사에 따른 콩팥기능 악화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영제 없는 CT검사 및 최소한의 용량을 사용한 TAVI 시술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장점이 많은 치료법이기에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조건 TAVI를 제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법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세브란스 대동맥판막치료팀은 환자의 상태와 기대여명 등을 꼼꼼히 살펴 TAVI가 가장 좋은 치료법일 경우에만 이를 적용하고 있다.

세브란스 대동맥판막치료팀은 TAVI 시술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임상연구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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