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나이트 수당 9만원→ 13만원 인상 ... 병원측 "곳간까지 털었다"

▲ 온종합병원이 간호사 채용을 위해 기숙사 제공과 처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중소병원의 간호사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한 지방의 중소병원이 수당을 대폭 인상하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온종합병원(이사장 정근)은  온종합병원(이사장 정근)은 현재 9만 원대이던 나이트 수당을 13만원대까지 대폭 인상하는 간호사 임금개선안을 17일 발표했다. 

병원 측은 "나이트 수당뿐 아니라 이브닝수당 역시 100% 인상하기로 하는 등 3교대 병동 간호사 확보를 위해 총 3억여 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며 "이번 임금 인상안을 오는 8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종합병원이 이번 인상안을 적용할 경우 1년차 간호사가 매달 야간근무를 7회 할 경우 현재 연봉 3천2여백여 만원을 받던 것을 3천6백만원까지 올려 받게 된다. 연봉이 12.5%나 오르게 되는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 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2534만원으로 밝혀졌다. 3교대 근무를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인 초임 연봉 수준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간호사 임금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병원의 적극적 투자로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제때 간호사들을 충원하지 못해 증설된 병상들을 놀리고 있어서다.

2020년 상급종합병원을 목표로 하는 온종합병원은 올해 들어 건물 증축공사 공사를 통해 병상규모를 400병상에서 750병상 규모로 크게 늘렸다. 병상 확충뿐만 아니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암센터를 설립했다. 

100억원을 투입해 '꿈의 치료기'라 불리는 방사선 선형가속기 '라이낙(LINAC)'을 설치, 오는 23일부터 본격 치료에 나선다. 대학병원의 암센터와 경쟁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부산대병원·해운대백병원 혈액종양내과 등에서 오랫동안 암환자들을 치료해온 유명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병원 측은 "올해 초 병동 내 복수 주임간호사제 도입은 물론 주사 간호사, 처치 간호사, 차팅 전담 간호사제를 도입해 다른 병동근무 간호사들은 보조업무를 최소화하고 환자 간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간호사 복지도 강화했다. 

간호사들의 주거용으로 신축건물 17층에 아파트형 기숙사인 '스카이빌'을 건립하고,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에게 25평 규모 아파트형 기숙사를 제공한다. 방 세 개가 딸린 기숙사는 냉장고, 침대 등 일체를 완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본인 진료비 전액 무료, 별도 인센티브 지급, 직원 전용 헬스센터 이용, 야식비 지원 등의 직원 복지제도를 두고 있다. 

정근 이사장은 "간호사 모집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으나, 무조건 '인 서울(In Seoul)'을 고집하는 젊은이들을 붙잡을 수 없었다"며 "수익률이 크지 않은 병원으로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나이트 수당 큰 폭 인상 등 간호사들의 처우개선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경력이 단절된 이른바 '장롱면허' 간호사도 우대한다"며 간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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