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종성, 송재관, 박승정 교수팀, 기구 삽입으로 뇌경색 재발 예방

▲ 서울아산병원 김종성, 송재관(사진 중앙), 박승정 교수(사진 맨 오른쪽)

국내 연구팀이 심장에 선천적인 구멍이 있는(난원공)이 환자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보다 심장 구멍을 막는 것이 뇌경색 재발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심장 난원공은 태아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위치한 구멍으로 엄마 뱃속의 태아가 혈액을 공급받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한다. 출생과 동시에 자연적으로 닫히지만, 닫히지 않고 구멍이 심장에 남아 있는 경우를 난원공 개존증이라고 한다. 

울산의대 김종성(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송재관·박승정(심장내과) 교수팀이 2011년 9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총 1715명의 뇌경색 환자 중 경식도심장초음파를 통해 난원공 개존증이 발견된 450명의 환자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환자는 175명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120명이었고, 60명은 난원공을 막는 시술을 받았고, 나머지 60명은 항응고제 등을 사용한 약물치료만 받았다. 약물치료를 받은 그룹의 평균연령은 54세였으며, 시술을 받은 그룹의 평균 연령은 49세였다. 

경식도심장초음파는 초음파가 장착된 내시경기구를 식도를 통해 넣어 심장의 상태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면밀하게 관찰하는 검사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경식도심장초음파 검사로 난원공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해 △심장구멍의 크기가 2mm이상이고 △심방중격에 동맥류가 발생했거나 △심방중격의 운동성이 활발한 경우 실제 뇌경색의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30년 전 처음 난원공 개존증이 '원인미상 뇌경색'의 원인으로 대두된 후, 뇌경색의 이차 예방을 위해 모든 난원공 개존증 환자들에게 난원공을 기구로 막는 시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지난 2010년에는 서울아산병원의 뇌졸중팀, 심장영상팀, 심장중재팀이 함께 '경식도심장초음파' 검사로 난원공 개존증의 구조를 분석해 뇌경색의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을 분류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해 심장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모든 난원공 개존증 환자보다 고위험군에서 약물치료보다 난원공을 정확하게 막는 시술을 할 때 뇌경색의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난원공 개존증의 치료에 대한 논란에 해답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송재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경색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난원공 개존증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난원공 개존증의 치료 지침을 바꿀 중요한 결과"라며 "뇌경색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험 난원공 개존증이 발견된 환자라면, 정확하게 난원공을 막는 기구 삽입 시술을 통해 뇌경색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에서 중요 임상연구로 채택돼 발표됐으며, 동시에 미국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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