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N 2017] 야간혈압 높은 군에서 신기능 악화 위험 높아…24시간 ABPM 중요

만성 콩팥병 환아의 신기능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야간혈압 측정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보건과학센터 Monica Guzman-Limon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간 혈압이 높은 만성 콩팥병 환아는 정상혈압인 이들보다 신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높았다. 

게다가 주간 및 야간 혈압이 모두 높은 환아에서 예후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24시간 활동혈압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ABPM)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Limon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아의 약 절반이 신기능을 악화시키는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다"며 "만성 콩팥병 성인 환자가 야간혈압이 높을 경우 신질환 악화 위험이 높지만, 만성 콩팥병 환아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는지는 알져지지 않았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 환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적 연구인 CKiD(Chronic Kidney Disease in Children) 연구를 바탕으로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1~16세의 경도~중등도 만성 콩팥병 환아 693명이 포함됐고, 연구팀은 총 1195건의 24시간 ABPM 결과를 검토했다.

환아들은 주간 또는 야간혈압 측정값에 따라 △주간 및 야간혈압이 정상인 군(정상혈압군) △주간혈압만 높은 군 △야간혈압만 높은 군 △주간 및 야간혈압이 모두 높은 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 환아들이 신대체요법을 받거나 사구체여과율이 50% 감소할 경우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간 또는 야간혈압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먼저 연구팀은 비사구체성(non-glomerular) 만성 콩팥병 환아 50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정상혈압군은 40%, 주간혈압만 높은 군은 7%, 야간혈압만 높은 군은 19%, 주간 및 야간혈압이 모두 높은 군은 34%를 차지했다. 

나이, 성별, 연령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비사구체성 만성 콩팥병 환아 중 야간혈압만 높은 군은 정상혈압군보다 예후가 악화될 위험이 1.8배 더 높았다(HR 1.80; P=0.02).

게다가 주간 및 야간혈압이 모두 높은 군은 정상혈압군보다 예후 악화 위험이 2.37배 높아져(HR 2.37; P<0.001), 신부전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사구체성(glomerular) 만성 콩팥병 환아 192명을 대상으로 야간혈압과 예후의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이들 중 정상혈압군은 44%, 주간혈압만 높은 군은 6%, 야간혈압만 높은 군은 20%, 주간 및 야간혈압이 모두 높은 군은 30%였다. 

분석 결과, 주간 또는 야간혈압만 높은 군의 예후 악화 위험은 정상혈압군보다 각각 1.6배와 1.31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각각 P=0.30; P=0.67).

하지만 주간 및 야간혈압이 모두 높은 군의 신기능 악화 위험은 정상혈압군 대비 4.38배 높아(HR 4.38; P<0.001), 24시간 ABPM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Limon 교수는 "만성 콩팥병 성인뿐만 아니라 환아에게도 야간혈압 측정이 중요하다. 야간혈압을 조절함으로써 신기능 악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면서 "만성 콩팥병 환아는 주간혈압과 함께 야간혈압을 모니터링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ABPM으로 환아들의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3일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ASN 2017)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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