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에서 9년 줄어…역사 기록물 재검토 결과, 개업 허가·백인제 개업 인사 사료 확인

사료 중 하나인 1941년 1월 25일 매일신보 기사 내용. 이에 따르면 백병원의 설립연도와 일자는 조선총독부의 공식적인 개업 허가일인 1941년 1월 24일이 된다. "…백인제(44) 박사는 이번에 교편생활과 외과과장의 자리를 떠나 (경성)부내 영락정 2정목 전 우에무라병원을 인계하여 가지고 독립으로 '백인제외과전문병원'을 개업하기로 되어 24일부로서 면관사령(경성의학전문학교 사직)과 함께 개업허가가 나왔다".
사료 중 하나인 1941년 1월 25일 매일신보 기사 내용. 이에 따르면 백병원의 설립연도와 일자는 조선총독부의 공식적인 개업 허가일인 1941년 1월 24일이 된다. "…백인제(44) 박사는 이번에 교편생활과 외과과장의 자리를 떠나 (경성)부내 영락정 2정목 전 우에무라병원을 인계하여 가지고 독립으로 '백인제외과전문병원'을 개업하기로 되어 24일부로서 면관사령(경성의학전문학교 사직)과 함께 개업허가가 나왔다".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인제대백병원이 백병원 설립연도를 1932년에서 1941년으로 변경한다. 

인제학원 이사회가 객관적인 역사적 사료를 확인한 결과, 1941년이 더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는 백병원 창립 역사가 9년 줄어드는 일이지만, 의학계 및 의사학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사료 등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의 공식적인 병원 운영 시작 시점을 백병원 창립시점으로 정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창립연도가 수정되면 백병원은 2021년에 창립 80주년을 맞게 된다. 

인제대학교와 백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 백병원 설립연도인 1932년은 백인제 박사가 우에무라외과병원(현재 서울백병원 위치)을 인수한 해로 전해지면서 공식적인 기점이 됐지만, 기억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서 뒷받침할 만한 사료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 수정한 백병원 설립연도인 1941년은 다양한 사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근거로는 △백인제외과전문병원 개업 허가(매일신보, 1941년 1월 25일) △백인제 박사, 경성의학전문학교 교수직 사직 후 개업 인사(경성일보, 1941년 1월 26일) △백인제외과병원 광고 게재(경성일보, 1941년 2월 6일) 등이 있다. 

이후 1946년 백인제 박사는 전 재산을 출연해 대한민국 최초 민립(民立) 공익법인(公益法人)인 '재단법인 백병원(財團法人 白病院)'을 설립했다. 

병원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재산을 많이 모았음에도 백 박사는 광복 직후 한국이 처한 악조건 가운데 이를 사회구성원 모두와 나누려는 선각자적인 면모를 보인 것이다. 

그 토대로 오늘날 인제대학교와 전국 5개 백병원(서울·부산·상계·일산·해운대백병원)이 존재하게 됐다.

인제학원 이순형 이사장은 "백병원의 역사가 단축됨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역사기록을 위해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백병원 설립연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며 "올바른 역사를 기반으로 백인제 박사의 창립이념인 '인술제세(仁術濟世, 인술로 세상을 구한다)'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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