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마슈티컬, 임상3상 결과 발표
POMC·LEPR 결핍 비만 환자 80%·45% 체중 10% 감소
미국 전문가 좋은 평가 "처방, 가치있는 치료법 될 것"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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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미국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의 유전적 결핍 비만 치료 신약 세트멜라노타이드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란셋 Diabetes&Endocrinology에 발표된 임상3상 결과에서 세트멜라노타이드는 유전성 비만질환인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결핍증 또는 렙틴 수용체(LEPR) 결핍증 환자의 체중과 공복감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https://doi.org/10.1016/S2213-8587(20)30364-8).

 

기대에 부응한 세트멜라노타이드

리듬 파마슈티컬스에 따르면 미국에는 POMC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는 100~500명, LEPR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는 500~2000명 정도다.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 관련 신경회로의 상위 경로에 관여하는 두 유전자가 결핍되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계속 섭취하게 된다.

세트멜라노타이드는 MC4R 신호경로를 활성화하는 물질로, 손상된 MC4R 경로 기능을 회복하는 한편, 체중감소와 식욕 조절을 돕는다.

독일 샤리테 의과대학병원 Peter Kuhnen 교수 연구팀은 POMC 또는 LEPR 결핍으로 인한 비만 환자에서 세트멜라노타이드의 효능과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한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단일군, 오픈라벨, 다기관 연구로 캐나다, 미국,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의 국가 10개 병원에서 환자를 모집했다. 

임상에는 POMC 또는 LEPR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는 각각 10명, 11명이 모집됐다.

환자들에게 12주간 세트멜라노타이드로 치료 후 약물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8주간 맹검으로 위약을 투약했다. 이어 32주간 세트멜라노타이드를 투약, 총 1년간 치료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1년 동안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비율로 설정했고, 2차 목표점으로는 리커드 척도(Likert Scale)를 통해 자가보고한 공복감 지수의 평균 백분율 변화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POMC군의 80%(8명), LEPR군 45%(5명)은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또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공복감 지수 평균 백분율 변화는 POMC군에서 -27.1%(N=7; 90% CI -40.6~-15.0; P=0.0005), LEPR군에서 -43.7%(N=7; 90% CI -54.8~-29.1; P<0.0001) 감소했다.

치료과 관련된 이상반응으로는 POMC군 10명 모두에게서 주사부위 반응과 과색소침착이 발생했고, 5명은 구역질, 3명은 구토가 보고됐다.

LEPR군에서는 참가자(11명) 모두가 주사부위 반응을 경험했고, 5명은 피부질환, 4명은 메스꺼움을 겪었다.

다만, 두 군 모두 심각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트멜로나타이드는 POMC 또는 LEPR 유전자 결핍으로 인한 비만 환자의 치료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美 전문가 "처방, 가치있는 일"...유전자 검사 증가도 전망

이런 임상3상 결과에 지난 2~6일 열린 obesity week interactive2020에서 미국 전문가는 세트멜로나타이드 처방이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PR군의 1차 목표점 달성 비율은 45%에 불과했음에도 LEPR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에 대한 세트멜로나타이드 처방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트멜로나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군 중 POMC군은 80%, LEPR군은 45%가 1차 목표점인 체중 10% 감소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LEPR군의 경우 37%(4명)는 치료 12주차까지 체중의 5%를 감량하지 못했다.

반면, 1차 목표점을 달성한 45%(5명)의 LEPR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는 15% 이상 체중을 감량했고, 그 중 18.1%(2명)은 20% 이상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아울러 POMC군은 80%의 환자가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미국 패닝턴 생물의학연구소 Donna H. Ryan 박사는 "세트멜라노타이드는 POMC 유전자 결핍 환자들에게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LEPR 유전자 결핍 환자에게는 고무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대체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세트멜라노타이드 처방은 여전히 가치있는 접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트멜라노타이드가 허가될 경우 중증의 초기 비만 병력이 있는 환자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POMC 또는 LEPR 유전자 결핍이 희귀하지만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세트멜로나타이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하위 집단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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