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전체 독감 환자 중 95.7%가 봄, 겨울에 진료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평균 1.2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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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지난해 전체 독감 환자의 약 70%가 20대 이하에서 발생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독감 환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 독감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 통계를 공개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상부 호흡기계(코, 목)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하며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호흡기 비말 전파가 주요 원인이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한 예방법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독감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177만 2667명) 중 20대 이하가 69.5%(123만 1956명)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의 독감 환자는 2015년 64.6%에서 지난해 69.5%로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보여왔다.

최근 5년간 독감 환자 수 및 연령대별 점유율 (건보공단 제공)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독감 진료 환자 수가 줄었다.

지난해 기준 30대 환자 수는 19만 7341명, 40대는 15만 3091명, 50대는 9만 3330명, 60대는 6만 669명, 70대 이상은 3만 6280명이 진료를 받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최흔 교수(감염내과)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20대 이하의 연령에서는 어린이집,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인구가 많아 전파가 잘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인 65세 이상 인구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80%가 넘으며, 백신의 효능은 낮을 수 있겠지만 높은 접종률로 감염 인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성별로는 최근 5년간 여성 환자(53.8%)가 남성(46.2%)보다 평균 1.2배 많았다.

지난해 기준 독감 진료인원은 여성이 94만 2534명, 남성이 83만 133명이었으며, 10만 명당 진료 환자 수도 여성(3682명), 남성(322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환자가 더 많았다.

독감 진료환자 수는 겨울(전년도 12월~이듬해 2월), 봄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독감 환자 수의 계절별 점유율은 겨울(2018년 12월, 2019년 1~2월)이 63.5%로 가장 많았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수치를 살펴봐도 겨울 진료환자 수가 71.9%, 봄이 2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2015~2016년에 비해 2017~2019년 겨울에 독감이 유행해 그 해 겨울 환자가 크게 늘었다.

최 교수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겨울철의 낮은 습도와 기온이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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