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PCSK9 억제제 레파타
투여 후 3년 간 심혈관질환 절대 위험 유의미한 감소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급성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1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할 확률이 30%에 달한다. 특히 최근 1년 내 심근경색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3년 안에 재발할 위험은 1.45배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이미 학계에서는 심혈관질환 예방은 LDL-C 수치가 낮을수록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LDL-C 수치를 가능한 빠르게 낮추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The earlier & lower, the better'이 정설로 자리 잡았다.

실제 2019년 유럽심장학회는 심혈관질현을 경험한 환자, 즉 초고위험군에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LDL-C 기준치를 55mg/dL 미만으로 제시했고, 2년 이내 심혈관질환이 재발한 경우에는 40mg/dL까지 치료 기준을 강화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The earlier & lower, the better' 기조와 함께 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2018년 LDL-C 기준치를 70mg/dL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 치료 목표에 더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약제로 암젠의 PCSK9 억제제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건강보험 급여에 적용, 환자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PCSK9 억제제인 레파타는 혈액 내 PCSK9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완전한 인간 단일클론항체로, PCSK9 단백질과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레파타는 LDL 수용체의 분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CSK9 단백질의 활성을 저해, LDL 수용체의 재사용 비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혈중 LDL-C 수치를 감소시킨다.

PCSK9과 LDL 수용체의 상호작용을 방해해 PCSK9으로 인한 LDL 수용체의 분해를 억제하는 것이다.

레파타는 FOURIER 연구를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의 심혈관사건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전 세계 2만 7564명의 ASCVD를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FOURIER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파타군(레파타+스타틴)은 위약군(위약+스타틴) 대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을 20% 감소시켰다(HR 0.80; 95% CI 0.73~0.88, P<0.001).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재관류술 위험은 레파타 투여군이 위약군 대비 각각 27%(HR 0.73; 95% CI 0.65~0.82; P<0.001), 21%(HR 0.79; 95% CI 0.66~0.95; P=0.01), 22%(HR 0.78; 95% CI 0.71~0.86; P<0.001) 낮았다.

레파타군의 LDL-C 중앙값은 기저시점(92mg/dL) 대비 60% 낮아진 30mg/dL이었고, 치료 목표인 70mg/dL 미만 조절율은 약 90%에 달했고,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및 불안정 협심증, 관상동맥재관류술(MACE+) 위험은 위약군 대비 15% 감소시켰다.

특히 올해 발표된 FOURIER 연구 하위분석에서는 심근경색 환자 대상 레파타 조기 치료의 임상적 효과도 확인했다.

하위분석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 MACE의 절대적 위험 감소율(ARR)은 3.7% 줄였다.

한편, 암젠은 레파타의 심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임상적 혜택을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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