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로운 가이드라인 초안 발표…광범위한 항당뇨병제 안전성 평가 필요

미국식품의약국(FDA)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제2형 당뇨병 치료제(항당뇨병제)는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심혈관계 영향 연구(CVOT)를 진행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삭제했다. 

다만 더 광범위한 항당뇨병제의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며 구체적인 임상 3상 디자인을 제시했다. 

FD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형 당뇨병: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신약의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 초안(draft guidance)을 9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앞서 FDA는 로시글리타존(제품명 아반디아)의 심혈관계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2008년 모든 항당뇨병제는 CVOT를 진행해 심혈관계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FDA는 발표된 CVOT들을 검토했고 허혈성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높인 결과가 없음을 확인했다. 일부 CVOT 결과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18년 10월 FDA 내분비 및 대사질환 약물 자문위원회는 CVOT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그렇다' 10명, '아니다' 9명으로 CVOT가 필요하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단 투표에 참여한 대다수 패널은 심혈관계 사건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안전성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FDA는 CVOT 결과와 패널 의견을 토대로 2008년 가이드라인을 검토 중이며, 혈당을 개선하는 신약과 생물학적 제제의 안전성 평가에 대한 권고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가이드라인 초안에서 CVOT 권고를 삭제했지만, 광범위한 안전성 평가를 주문하며 구체적인 임상 3상 디자인을 제시했다.

FDA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는 최소 4000환자-년(patient-years)에게 신약을 투약해야 한다. 아울러 동반질환과 만성 콩팥병 등을 포함한 당뇨병 관련 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이 연구에 포함되도록 권고했다.

특히 만성 콩팥병 3~4기 환자 최소 500명, 심혈관질환 환자 최소 600명, 65세 이상 고령 최소 600명이 임상 3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FDA의 Lisa Yanoff 박사는 "기존 권고에 따라 개발사들은 항당뇨병제가 허혈성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높이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의 당뇨병 환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심혈관 안전성 정보를 얻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항당뇨병제의 더 다양하고 가치 있는 안전성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 초안은 의견 수렴을 위해 3월 9일부터 90일 동안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