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시스템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변해야"
"중환자실 시스템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변해야"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5.2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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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중환자의학회 20일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환경' 관련 기자간담회 개최
홍성진 회장 "폐쇄형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중환자실 환자 치료 질 향상시킬 수 있어"
​▲대한중환자의학회는 20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회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실 시스템이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20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회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실 시스템이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전담전문의가 근무하는 중환자실이 '개방형(open ICU)'에서 '폐쇄형(closed ICU)'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진국처럼 중환자실 환자는 중환자실에 상주하는 전담전문의(이하 전담전문의)가 보면서 입퇴원을 직접 관리하는 폐쇄형으로 바뀌어야 환자 치료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방형은 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돌보는 체계를, 폐쇄형은 전담전문의가 모든 책임을 지고 재원 환자의 주치의가 되는 체계를 의미한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홍성진)는 20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학회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전담전문의 1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전담전문의가 근무하는 중환자실의 49%가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반면 폐쇄형으로 운영되는 곳은 21%에 불과했고, 하이브리드형(hybrid ICU)으로 전담전문의가 혈역학관리, 기계호흡, 응급상황에 관여하는 경우가 30%였다.

게다가 중환자실 입실 또는 퇴실을 관리하는 전담전문의는 각각 18%와 28%로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었다. 

학회는 중환자실이 개방형에서 폐쇄형 시스템으로 변화하면 중환자실 환자 예후를 더욱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 박성훈 홍보이사(한림대 성심병원)는 "전담전문의가 책임지는 중환자실 환자가 아니라면 치료에 관한 큰 결정을 내릴 때 시간이 오래 걸려 환자 치료가 지연된다"며 "서양처럼 중환자실이 폐쇄형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전담전문의가 중환자실 환자를 관리해야 환자 예후가 좋아지고 의료자원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학회는 국내 폐쇄형 중환자실이 개방형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전담전문의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왔기에 중환자실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7년 발표된 중환자실 2차 적정성 평가에서 사망률은 14.2%로 2014년 1차 적정성 평가 사망률(16.9%)과 비교해 3%p가량 감소했다.

이는 전담전문의 60%가 진료 프로토콜 작성 및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16%가 조언을 주는 등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 전언이다.

학회 홍성진 회장(여의도성모병원)은 "병동 주치의가 중환자실 환자도 봐야 한다는 개념이 남아 있어 실제 입퇴원 관리에 전담전문의가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에 관여함으로써 어떤 형태로든 진료에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즉 전담전문의가 어느 정도 기능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망률이 줄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비춰봤을 때 전담전문의가 중환자실 환자 진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사망률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앞으로 선진국처럼 중환자실 환자는 전담전문의가 보면서 입퇴원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폐쇄형 형태로 바뀌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의료자원의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치료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4명 중 3명 주 40시간 이상 근무 中…"1인당 보는 환자 수 줄여야"

이와 함께 학회는 전담전문의 4명 중 3명이 주 40시간 이상 일하고 있어, 전담전문의가 과도한 근무 환경에 놓여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주당 근무 시간은 △40시간 이하 24% △40~50시간 19% △50~60시간 22% △60시간 이상 32% △기타 3% 등이었다. 50시간 이상 근무자가 전체 54%를 차지했고 4명 중 1명만이 주 40시간 근무하고 있었다.

학회 박성훈 홍보이사는 전담전문의가 과도하게 근무하고 있기에, 근무시간을 줄여 전담전문의가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학회 박성훈 홍보이사는 전담전문의가 과도하게 근무하고 있기에, 전담전문의가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성훈 홍보이사는 "전담전문의가 과도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전담전문의가 중환자실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전담전문의 근무시간을 줄여야만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 전담전문의들의 과도한 근무 현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이라고 피력했다. 

홍성진 회장은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담전문의들이 중환자실에서만 일한다고 해도 문제고, 중환자실에서 40시간 근무한 뒤 나머지 시간은 다른 진료를 진행한다고 해도 문제"라며 "4명 중 3명이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 조절돼야 전담전문의가 환자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전담전문의 담당 환자 수를 30명보다 더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전담전문의 가산 수가는 전문의 1인당 환자 30명을 보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경우 전담전문의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피할 수 없으며, 결국 전담전문의가 중환자실 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되는 원인이 된다는 게 학회 주장이다. 

홍성진 회장은 "하루에 전담전문의 1인이 환자 30명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환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담전문의 1인이 보는 환자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성훈 홍보이사는 "중환자실 운영 형태에 따라 또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전담전문의 1인당 환자 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등급화가 필요하다"며 "전담전문의 근무 조건을 개선해야 중환자실 생존율이 개선되고 향후 중환자실에 근무하고자 지원하는 의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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