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고혈압학회, 기자간담회서 강조...“의사들, 안전불감증 주의해야”

▲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은혈압계 퇴출로 인해 진료실 패러다임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20년 미나마타협약에 따라 수은혈압계가 자동전자혈압계로 대체되면서 진료실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3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년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학회 김육 총무이사는 해외 고혈압 관련 가이드라인과 최근 학계 이슈가 되고 있는 스플린트 연구에서도 전자혈압계를 기반으로 한 만큼 진료실 패러다임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무이사에 따르면 2016년 개정된 캐나다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수은혈압계가 아닌 전자혈압계를 통해 혈압을 측정, 결과에 반영했고, 최근 학계 이슈가 되고 있는 스플린트 연구에서도 전자혈압계를 통해 결과를 데이터했다. 

김 총무이사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은혈압계가 전자혈압계에 비해 오차가 크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혈압 측정 방법에서도 의사가 진료실에서 단순히 측정하는 것 보다는 별도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진료실 혈압 측정 전 자가 또는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1분 단위로 3회로 전자혈압계를 이용해 측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학회는 진료실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의사들도 안전불감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나마타 협약에 따라 수은혈압계가 진료실에서 퇴출되면서 수은혈압계 처리 과정에 안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   

김 총무이사는 “2020년이 되면 혈압 측정 방법이 수은혈압계는 진료실에서 퇴출되면서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학회 차원에서는 현재 진료실 혈압 측정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의사들의 안전불감증을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은전지 폐기를 위해 정부가 주도하고 있듯 수은혈압계도 폐기 과정에서 정부가 주도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한의사협회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 측은 국내 전자혈압계의 정확성을 정부 및 의협 차원에서 검증해야 한다는 언급도 했다. 

학회 김일중 회장은 “유명한 회사의 제품들도 혈압이 정확하게 측정되지 않는 측면이 있어 전자혈압계로의 교체 시기에 맞춰 국내 생산 전자혈압계의 오차도 검증해야 한다”며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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