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키주맙, 아브로시티닙, 건선과 아토피피부염 신약 개발 중
혈액암 강점 CAR-T...다발골수종 도전, 이데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신약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허가는 필수다.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에서의 허가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때문에 신약 후보물질 리서치 단계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는 회사의 명운을 좌우하기도 한다.

본지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올해 FDA로부터 희소식을 받아든, 또는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는 다섯 가지의 신약을 조명했다.

주인공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 만성 심장질환 치료제 '마바캄텐', 건선 치료제 '비메키주맙', 다발골수종 CAR-T 치료제 '이데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브로시티닙'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에서는 이들 다섯 가지 신약이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 시판될 경우 향후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① 20년만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 심장질환 치료제 마바캄텐
② 건선·아토피 신약 비메키주맙, 아브로시티닙...다발골수종 CAR-T 이데셀

건선 치료제 비메키주맙

새로운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신약 탄생의 기대감도 높다. 현재 관련 질환 시장은 인터루킨(IL) 억제제가 성장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IL-12/23 억제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IL-17 억제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탈츠(익세키주맙), IL-23 억제제 트렘피어(구셀쿠맙),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메키주맙이 스텔라라, 휴미라(아달리무맙)와의 직접비교 임상연구에서 이점을 보이면서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비메키주맙은 지난해 FDA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비메키주맙은 건선 환자의 피부에서 과발현되는 IL-17A와 IL-17F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이중 특이적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다.

최근 공개된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BE RADIANT', 'BE SURE' 임상3상 연구에서 비메키주맙은 코센틱스 및 휴미라와 비교해 건선 중증도 평가지표(PASI)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우선 코센틱스와의 직접비교 연구인 BE RADIANT 결과에 따르면, 치료 16주차에  비메키주맙군의 PASI100 도달률은 61.7%(n=230)로 나타나, 코센틱스군 48.9%(n=181)보다 우월함을 입증했다(P<0.001).

치료 48주차 PASI100 도달률 역시 비메키주맙군은 67%(n=250)로, 코센틱스군(46.2%, n=171)보다 높았다(P<0.001).

아울러 치료 4주차에 비메키주맙군 71%(n=265)는 PASI75를 달성했지만, 코센틱스군은 47.3%(n=175)에 불과했다(P<0.001).

비메키주맙의 이같은 효능은 휴미라와의 직접비교에서도 나타났다.

휴미라와 직접비교한 BE SURE 임상3상 연구에 따르면 치료 16주차의 비메키주맙군 PASI90 도달률은 86.2%(n=275)로 휴미라군(47.2%, n=75)보다 약 39%p 높게 나타나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P<0.001). 이 연구에서 

1차 목표점은 치료 16주차 PASI90 도달률과 IGA0/1로 정의했고, 비열등성 한계치는 10%p로 설정했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IGA0/1 도달률 역시 비메키주맙군 85.3%(n=272), 휴미라군 57.2%(n=91)로 나타나면서 비메키주맙의 비열등성과 우월성이 확인됐다(P<0.001).

이런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메키주맙은 지난해 9월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신청서를 접수했다. 비메키주맙이 FDA로부터 허가를 받는다면 16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발골수종 CAR-T 치료제 이데셀

킴리아(티사젠렉류셀), 예스카타(악시캅타진실로류셀) 이후 새로운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세포(CAR-T) 치료제의 탄생도 올해 지켜봐야 할 대목 중 하나다.

특히 FDA로부터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CAR-T 치료제 이데셀(이데캅타진비클류셀)은 현재 시판되는 CAR-T 치료제와 달리 다발골수종을 적응증으로 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킴리아는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ALL),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CLL)을 적응증으로 하며, 예스카다 역시 거대 B세포 림프종과 재발성 또는 난치성 여포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허가됐다.

지난해 FDA는 이데셀의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에 대한 우선심사에 돌입했다. 
같은 해 3월 FDA에 이데셀의 BLA가 제출됐지만, 화학·제조·품질관리 모듈에 추가자료를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고, 자료 보충 후 7월 BLA가 다시 제출된 바 있다.

이데셀은 B세포 성숙화 항원(B-cell maturation antigen, BCMA)을 타깃하는 CAR-T 치료제다.

BCMA는 다발골수종 등 악성형질세포 표면에서 발현되는데, 이데셀은 다발골수종 세포 표면의 BCMA를 인지·결합해 T세포 증식을 유도하고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BCMA가 발현된 세포를 사멸시킨다.

이데셀 BLA는 KarMMA 임상2상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이 연구는 면역조절제, 프로테아좀 저해제, 항-CD38 항체를 포함해 적어도 3개의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다발골수종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이데셀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13.3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이데셀군의 부분반응(PR)을 포함한 전체반응률(ORR)은 73%(n=33)를, 33%(n=42)는 완전반응(CR)을 나타내면서 1, 2차 목표점을 모두 충족했다.

아울러 26%(n=33)는 미세잔존질환(MRD) 음성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의 79%에 달했다.

이외에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8.8개월을 보였다(95% CI 5.6-11.6).

23명의 환자에서 신경독성이 발생했는데, 이들 중 4명(3%)은 3등급이었고 3등급 초과 신경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세포운동분석에서는 CAR-T 세포 주입 후 6개월째에 59%, 12개월째에 36%에서 CAR-T 세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빈혈, 혈소판감소증 등이었다.

이데셀이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는다면 오는 2026년까지 15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브로시티닙

JAK 억제제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변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브로시티닙의 도전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FDA는 JAK 억제제 아브로시티닙을 12세 이상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우선심사에 돌입했다.

아브로시티닙의 승인 신청은 JADE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JADE MONO-1, JADE MONO-2, JADE COMPARE 등 3건의 임상3상 연구가 포함됐다.

이를 통해 청소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을뿐더러 듀피젠트(두필루맙)와의 직접비교도 진행했다.

우선 JADE MONO-1, JADE MONO-2 연구를 통해 청소년과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의 효능을 입증했다.

12세 이상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387명을 대상으로 아브로시티닙 단독요법을 평가한 JADE MONO-1 임상3상에서는 치료 12주차 아브로시티닙 100mg과 200mg의 IGA 0/1 달성률이 각각 24%(n=37), 44%(n=67)로 위약군(8%, n=6) 대비 높게 나타났다. 또 EASI75 달성률도 각각 40%(n=62), 63%(n=96), 12%(n=9)의 결과를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12세 이상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6개월 이내에 최소 4주 동안 국소약물을 투여받은 3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JADE MONO-2 연구에서도 이점이 확인됐다.

JADE MONO-2 연구 결과, 치료 12주차의 IGA 0/1 달성률은 아브로시티닙 100mg군이 28.4%, 200mg군이 38.1%였던 반면 위약군은 28.4%였다. 아울러 EASI75 달성률도 각각 44.5%, 61.0%, 10.4%를 보여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각각 P<0.001).

이와 함께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소양증등급평가(NN-NRS) 4점 이상 개선률(45.2%, 55.3% vs 11.5%)과 EASI90 달성률(23.9%, 37.7% vs 3.9%)에서도 혜택을 보였다.

특히 최근까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을 독차지했던 듀피젠트와의 직접비교를 진행한 JADE COMPARE 연구에서는 비열등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자세히 보면 1차 목표점인 치료 12주차 IGA 0/1 달성률은 아브로시티닙 100mg군이 36.6%, 200mg군이 48.4%였던 반면 듀피젠트군은 36.5%, 위약군은 27.1%로 조사됐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EASI75 달성률 역시 각각 58.7%, 70.3%, 58.1%, 27.1%로 나타나 설정했던 1차 목표점 모두를 충족했다.

아브로시티닙 200mg군에서 오심과 여드름이 이상반응으로 발생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이같은 NDA 제출 내용을 토대로 당초 FDA는 올해 4월  아브로시티닙의 신약허가신청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은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지난 5월 FDA는 아브로시티닙의 허가를 위한 심사 기간을 3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FDA의 결정 배경에 젤잔즈(토파시티닙)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에서 발견된 안전성 문제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브로시티닙의 허가 여부는 올해 3분기로 전망된다. 아브로시티닙이 FDA로부터 허가받게 될 경우 2026년까지 매출 규모는 10억달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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