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 신경전달 증강 유도약물 과·병용시 발생


신경이완제 악성증후군과 증상 비슷

 위의 케이스는 중증 세로토닌 증후군의 예다.

환자는 약물복용 후 수시간내 정신상태 변화, 신경-근 과다활동, 자율신경불안증 등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

사례를 보고한 호주 로얄멜번병원 집중치료병동의 C E 에반스 박사는 중증 세로토닌 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paroxetine 과다복용을 지목한다.

 이 증후군에 대한 저인식과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neuroleptic malignant syndrome)으로 오진 등의 이유로 발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다.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이 증후군에 대한 임상적 이해를 통해 적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Emerg Med J 2007;24:e20).

 2006년 항우울제는 세계 치료약물시장에서 6위를 차지했다. 경제능력과 생활여건은 좋아지지만,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우울증과 자살 환자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이제 우울증은 국민 건강을 위해 해결해야 할 절대과제가 됐다. 이런 이유로 최근 세로토닌계통 약물들이 임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에 과도한 세로토닌 활성화에 의한 부작용으로 세로토닌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 역시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세로토닌 증후군은 세로토닌 신경전달을 증강시키는 2개 이상 물질을 병용하거나 과용시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율신경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과 관련, 1955년 이프로니아지드와 메페리딘을 사용한 환자에서 근육경련(muscle twitching), 발목 간대경련, 바빈스키 징후 등이 보고됐지만 이런 증상이 세로토닌의 과도한 활성화에 의한 증후군으로 처음 인지된 것은 1960년 Oates와 Sjoerdsma에 의해서다.

 이후 paroxetine과 fluoxetine같은 SSRI를 MAOI와 병용 투약한 경우 및 투약을 중지하고 MAOI를 투약한 경우 정신상태 변화와 활력의 급속한 변화로 인한 내인성 반응들이 보고되어 왔다.

그렇기에 이 두 종류의 약물은 병용 투약하지 않는다. 이 약에 의한 활성대사물의 긴 반감기때문에 투약중지로부터 MAOI 투약 개시사이 최소한 5주가 경과해야 한다. FDA는 SSRI, SNRI, 트립탄계 약물에 대해 세로토닌 증후군 위험을 경고하도록 하고 있다.

 약물복용 후 절반 가량은 2시간 내에 일어나고, 25%는 24시간 이후에, 드물게는 수 주 후에도 발생한다(Am Fam Physician 1995;52:1475-1482). 임상증상은 의식 변화, 신경-근 이상, 자율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

의식 변화로는 착란, 초조, 불안 등이, 신경-근 증상으로는 간대성 근경련, 반사항진, 근강직, 전율이 있으며, 자율신경불안증이 환자의 50%에서 관찰된다. 고열, 발한, 동성빈맥 등도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증상이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급성 합병증으로 혼수, 경련, 횡문근융해,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가 발생할 수 있다.

 세로토닌 증후군 진단을 위한 특이적인 방법은 없다. 약물의 혈중농도 측정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세로토닌 증후군은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과 증상이 유사하여 감별이 어렵다. 감별점으로는 임상적으로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은 증세가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서서히 발현하고 서서히 사라지며, 주로 근육의 강직 상태로 나타난다.

 또한 의식 장애가 더 흔하고, 체온 상승이 더 심하며, 마이오글로빈뇨증이 발생하여 심한 경우 빠른 시간 내에 급성 신부전에 빠질 수 있다. 반면 세로토닌 증후군은 증세가 빠른 시간에 발생하고 적절한 치료시 증상이 빨리 소실하며 근육의 강직보다는 간대성 근경련이나 건반사 항진으로 주로 나타난다.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은 혈청 creatinine phosphokinase가 증가하는데 비하여 세로토닌 증후군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과 같이 전신적인 강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이로 인하여 고열, 대사성 산증, 횡문근융해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DIC로 진행된다(대한신경과학회지 1999;17:591-595). 이처럼 심각한 경우, 기관삽관과 환기가 필요하다.

 명확히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5-HT2 차단제인 시프로헵타딘 경구투약과 클로르프로마진 비경구적 투여가 이 증후군의 치료에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 환자들은 24시간내 개선되지만 40% 정도는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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