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쎄바 ASPIRATION 연구 JAMA Oncology에 실려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임상 결과
비소세포폐암에서 타세바(성분명 엘로티닙)의 지속적 투여 필요성을 입증한 ASPIRATION 연구 결과가 JAMA Oncology 3월 호에 실렸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14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바 있다. 한국, 대만, 태국, 홍콩 등에 위치한 23개 센터에서 EGFR 활성변이 양성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208명을 관찰한 2상 공개, 단일군 임상 연구이다. 성균관의대 박근칠 교수가 임상 책임자를 맡았다.
이 연구에서 엘로티닙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한 후 질병진행(PD)을 진단받은 시점까지의 무진행생존율(이하 PFS1)과 앞서 PD를 진단받은 환자들 중 일부에게 엘로티닙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여했을 때의 PFS(이하 PFS2)를 확인했다.
임상연구에 참여한 전체 환자(ITT) 207명 중 171명이 PD를 진단받았고, 이중 93명이 PD 진단 후에도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했다.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한 환자군의 PFS1의 중앙값은 11.0개월(95%, 신뢰구간(CI) 9.2–11.1), PFS2의 중앙값은 14.1개월(95%, 신뢰구간(CI) 12.2–15.9)로 나타나, PD 이후에도 엘로티닙을 계속 복용할 경우 전반적인 PFS가 3.1개월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엑손 19 결실(Exon 19 Deletion) 혹은 L858R 변이 환자에서도[1] PFS1 중앙값이 11.0 개월(95%, 신뢰구간(CI) 9.3–12.0), PFS2의 중앙값이 14.9개월(95%, 신뢰구간(CI) 12.2–17.2)로 나타나, 지속적인 엘로티닙 복용으로 PFS가 3.9개월 연장됐음을 확인했다.
PFS는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 암의 성장이 멈춘 시점부터 종양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PD는 종양의 치료반응 평가 기준인 RECIST(Response Evaluation Criteria in Solid Tumors) 에 따라 종양의 크기가 지난번 보다 20% 이상 증가하거나 새로운 병변을 보이는 진행상태를 뜻한다.
이번 연구에서 엘로티닙의 객관적 반응율은 66.2%, 질병조절율은 82.6%로 1차 치료제로서 엘로티닙의 효능과 관련해 이전에 보고된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의 중앙값은 31개월(95%, 신뢰구간(CI) 27.3-not reached)이었다. 또한 안전성 측면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ITT) 207명 중 27.1%, 3등급 수준 이상의 이상반응은 50.2%로 보고되었으며, 혈장 기반 EGFR 변이 분석에 대한 민감성과 특이성은 각각 77%와 92%을 보였다.
연구의 삼성서울병원 책임자인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추가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나,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1차 치료 후 PD를 진단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단일 TKI 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적합한 치료 패러다임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논의들이 해당 환자군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타쎄바는 국제적 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EGFR 활성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 추천되는 표적 치료제이다. 지난 2005 년 국내에 시판 허가되었으며, EGFR 활성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시 질병의 진행이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계속 투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