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역사기록화 전시관 개막

연세의료원이 종합관 건물 4층에서 ‘세브란스 역사기록화 전시관’를 5일 개소했다.

연세대학교 창립 132주년ㆍ통합 6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개막식에는 세르란스 근대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림으로 가득찼다.

세브란스의 전신인 ‘제중원’의 개원 단초가 된 1884년 12월 갑신정변으로 큰 부상을 입은 민영익 대감을 치료하는 미국 공사관 소속 ‘알렌’ 박사의 모습, 1900년 조선에 근대식 병원 설립 필요성을 역설한 ‘에비슨’ 제중원 원장이 건축기금 후원을 약속하는 미국 자선사업가 ‘세브란스’씨와의 뉴욕 카네기홀에서 만남, 1919년 3.1운동 선언문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인쇄하던 중 일제 경찰이 학내로 들어오자 이를 해부학실습실에 숨기는 학생, 1960년 4.19 민주화 시위에 나선 연세의대생의 모습 등 50호 크기의 그림 총 13점이다.

▲ 세브란스 역사기록화를 그린 ‘김건배’ 화백(사진 가운데 체크무늬 셔츠 입은 이)이 세브란스 교수진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전시 작품 중 1892년 9월 해외의료선교의 의지를 갖고 있던 ‘에비슨’ 박사가 재직 중이던 캐나다 토론토대로 초청한 ‘언더우드’ 선교사의 조선의 어려운 상황과 선교 필요성에 대한 강연에 감동받는 모습은 향후 연희와 세브란스의 두 설립주역의 첫 만남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세 통합 60주년의 의미를 더해주는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역사기록화 작품은 재미화가로서 미국 화단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김건배’ 화백이 연세의대 의사학과의 고증과 방대한 사료의 수집, 국내외 관련 장소를 직접 답사하며 근 15개월 여 작업 끝에 완성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옛 사료의 글로만 남아있는 역사적 순간들을 철저한 고증으로 역사적 유물로서 가치를 지니는 역사기록화로 구현했다.” 며 지난 100년의 세브란스의학을 기억하고, 다가올 연세의학 100년의 도약을 다짐하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전시관이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역사기록화 개막에 앞서 지난 2월말 세브란스 옛 건물들을 정밀한 펜화로 그린 “세브란스 건축사”를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에서 개막한 연세의료원은 각 작품의 이미지를 담은 기념엽서를 제작, 전시관을 방문한 환자와 내원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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