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109%, 회비납부율 1.3%p 상승...의료계 “흑자가 아닌 업무상 실적 가져와야”

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23억원의 흑자를 봤다. 

 

지난해 회비납부율은 65.2%로, 전년대비 1.3%p 늘었고, 과년도 회비와 당해연도 회비 역시 증가했다. 

의협은 5일 주간브리핑을 통해 제69기 결산보고서를 발표했다. 

의협이 공개한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해 총 23억 500만원 흑자를 봤다. 이는 전년(10억 7800만원)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의협의 고질병이었던 회비납부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의협에 납부된 2016년도 회비납부율은 65.2%로, 전년(63.9%)보다 1.3%p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회비도 78억 9700만원으로 전년도에 걷힌 회비 76억 700만원보다 약 3억원 가량 늘었다. 

또 과년도 회비, 이른바 미납 회비도 지난해 13억 1800만원이 걷혔는데, 이는 전년(6억 700만원)대비 두 배 가량 많았다. 

이를 두고 의협 추무진 회장은 직접 브리핑에 나서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추 회장은 “회비 납부율은 물론 과년도 회비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의협 집행부는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노력했다. 다시 한 번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망한 자화자찬...실질적 업무 실적 보여라”

지난해 의협 재정이 흑자를 보인 것을 두고 추 회장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비난 여론은 만만치 않다. 

회비를 적재적소에 투자함으로써 실질적인 업무 성과를 이뤄내야 함에도, 흑자가 마치 업무 성과인양 자화자찬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돈 벌어왔으니 칭찬해달라는 격이다. 의협 회비는 집행부가 일을 하라고 납부하는 것”이라며 “적자가 나더라도 추진력 있게 회무를 처리한다면 회원들이 응원하며 회비를 납부할 것이다. 회비 납부율이 낮은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노사 분쟁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의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회원들은 실질적으로 흑자에 버금가는 업무상 실적을 원한다”며 “의협 회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흑자가 조직과 인력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업무성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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