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 2017 발표…레보타이록신 복용시, 우유 함께 마시면 약물 흡수력 낮춰

우유가 갑상선호르몬제인 레보타이록신(Levothyroxine) 흡수를 방해해, 치료 효과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Deborah Chon 박사는 2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회(ENDO 2017)에 참석해 "우유가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항갑상선제와 갑상선호르몬제 흡수를 방해한다"고 밝혔다.

현재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평생동안 일정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갑상선호르몬제제 중 하나가 레보타이록신이다. 이 밖에 △리오치로닌나트륨(liothyronine sodium ,LT3)20μg △LT3/LT4 복합제(levothyroxine 50 μg +liothyronine 12.5 μg) 등이 있다.

연구팀은 과거 갑상선 관련 질환 발병 이력이 없는 남성 6명과 여성 4명을 대상으로 실제 레보타이록신 복용 전 우유를 마시게 되면 약물 흡수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봤다. 대상군의 평균 연령은 33세였고, 우유 알러지는 없으며 혈청 TSH 수치도 정상이였다.

연구는 레보타이록신 1000 μg 투여 후 혈청 TSH 농도를 2시간 간격으로 측정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우유 마셨더니, 호르몬 수치 확연히 떨어져

그 결과 우유를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레보타이록신을 복용한 환자와 비교했을 때 우유를 마신 후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서 갑상선 호르몬인 T4 농도가 유의미하게 낮았다(mean area under the curve 67.3 vs. 73.5, P=0.02).

Chon 박사는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감소했다는 것은 처방된 호르몬제가 체내 완벽하게 흡수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유를 마신 상태에서 레보타이록신을 복용하면, 환자에게 필요한 적정 호르몬제 용량이 완벽하게 흡수되지 못해 치료 효과도 그만큼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유가 호르몬제 흡수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처음 입증한 사례인 만큼, 전문의는 레보타이록신 처방 전 환자에게 적어도 식전 30~60분 후 공복상태에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물론 우유도 마시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Chon 박사가 권장한 레보타이록신의 올바른 복용법은 위장 보호를 위해 식전 30분 후 공복상태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가 매일 공복에 약물은 먹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한 외신(Reuters)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매일 공복상태에서 약물 복용이 힘든 환자라면, 매일 같은 방식으로 약물을 복용할 것을 조언한다"면서 "공복 30분을 지키기 어렵다면, 최대한 식사시간과 가까운 시간에 약물을 복용하도록 하되 약물 흡수를 고려해, 용량을 조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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