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라본디캡슐 품목허가 ... 개원가, "시장에서의 특이성 있어 보여"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업무 착오로 허가가 번복됐던 한미약품의 골다공증치료제 라본디캡슐(라록시펜염산염/콜레칼시페롤)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한미약품의 골다공증 복합제 라본디캡슐에 대한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라본디캡슐은 릴리가 개발하고 다케다제약이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SERM제제 에비스타(라록시펜)와 비타민D를 합친 제품이다. 

그동안 에비스타 복용자의 80%는 뼈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비타민D를 따로 복용해야 했다. 이 때문에 알약 크기가 커 복약순응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추가로 약값을 부담하면서 환자의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한미약품이 아직 복합제가 개발되지 않은 에비스타 시장을 노려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특히 골다공증치료제 시장도 단일성분 제제에서 비타민D를 결합한 복합제로 처방 패턴이 변화하는 양상이다. 

계열은 다르지만 골다공증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MSD의 골흡수억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인 포사맥스(알렌드론산나트륨)는 지난해 약 20억원(유비스트 기준)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는 동안 비타민D를 더한 포사맥스플러스디(알렌드론산나트륨/콜레칼시페롤)는 136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또 로슈의 골흡수억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 본비바(이반드론산나트륨일수화물)는 지난해 원외처방액 43억을 기록했지만, 알보젠코리아가 본비바에 비타민D를 복합해 개발한 본비바플러스(이반드론산나트륨일수화물/콜레칼시페롤)는 50억원으로 처방액이 더 많았다. 

게다가 SERM제제는 기존 골흡수억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에 비해 골절 부작용과 장기사용 등에서 더 안전한 약물로 선호되는 상황에서 단일제로서 지난해 148억원의 매출을 올린 에비스타에 비타민D를 결합한 복합제 출시는 어쩌면 당연한 상황. 

이미 시장에 출시된 골다공증치료제 복합제가 많은 시장을 점유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가능성이 있다는 등 의견은 엇갈린다.  

서울의 한 정형외과병원 봉직의는 “골흡수억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이 비전형대퇴골골절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에비스타는 연관성이 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SERM 제제에 비타민D가 합쳐진 복합제라면 치료 옵션의 폭을 넓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봉직의는 “기존에 에비스타를 처방해 온 개원가에서는 단일제보다는 비타민D가 합쳐진 복합제를 처방하는 패턴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런 점을 비춰볼 때 시장에서의 특이성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