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2016 전국수련병원 수련평가 설문조사 결과 공개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하면서 30분 만에 허겁지겁 겨우 한 끼를 떼운다. 우리나라 전공의에 대한 얘기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 전국수련병원 수련평가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수련 중인 전공의 수를 고려, 병원별로 규모를 분류 ▲100명 이내 전공의 수련병원 ▲100~200명 전공의 수련병원 ▲200~500명 전공의 수련병원 ▲500명 이상 이상 전공의 수련병원 등 총 4개 그룹으로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련병원 간의 양극성은 뚜렷했다.

우선 당직비의 경우 500명 이상 그룹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5만 3850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서울대병원은 7만 8000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부분 수련병원의 주당 근무시간은 80시간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

이 가운데 500명 이상 그룹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주당 근무시간이 가장 적었는데, 주당 약 92시간을 일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5시간에 육박하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 전공의 수련환경과 관련 없는 업무 비중

아울러 전공의 자신의 업무 가운데 전공의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10~25%대로 조사됐다. 

대전협 기동훈 회장은 “전공의 특별법 시행 전부터 수련환경 개선을 주장해왔지만, 아직도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병원의 비중이 압도적이다”라며 “업무시간을 줄이더라도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의 비중은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의 질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계는 이번 전공의 수련환경 수련평가 결과가 수련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전공의 수련환경 조사평가위원회 위원)은 “이번 결과는 전공의 특별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전공의들 스스로 직접 조사, 분석한 것으로, 실질적으로 전공의들이 수련환경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조사가 연속성을 갖고 이어져 실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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