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4명 중 1명 꼴 처방, 치매 관련 모니터링도 안 해

 

미국에서 과민성방광 치료를 위해 옥시부티닌을 처방하는 환자가 4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약물 부작용인 치매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헨리포드병원(Henry Ford Hospital) 비뇨기과 전문의 Daniel Pucheril 박사가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옥시부티닌을 복용하면 노인 치매 위험을 높인다면서 그럼에도 상당수는 모니터링을 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옥시부티니닌은 무스카린 아세틸콜린 수용체의 활성을 차단하는 항무스카린 계열 약물로, 비교적 저렴해 미국에서 과민성방광염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약물은 인지 능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다.

이에 따라 Daniel 박사는 미국 국제 메디컬케어조사자료(National Ambulatory Medical Care Survey)를 토대로 실제 처방빈도와 모니터링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1968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27.3%가 옥시부티닌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 중추신경계 부작용 발생을 우려해 미국 FDA가 권고하는 신경학적 부작용 모니터링을 받은 사람도 9%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 미국의 과민성 방광염 환자는 엄청나게 많다"며 "지난 6년간 분석을 보면 4700만 명 환자가 다양한 항무스카린성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새로운 약물의 처방의 55%는 65세 이상에게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환자들은 옥시부티닌과 같은 저렴한 항무스카린성 계열 약물을 처방받고 있는 노인들이며 이들은 신경학적 부작용에 노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인지기능을 검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의 경우 옥시부티닌 사용 빈도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5~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타리아 등 일부 국가들은 저렴하다는 이유로 국가지원 약물목록에 포함돼 있어 인지 관련 부작용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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