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폐암 30년새 2배…사망률은 감소

인구 노령화와 흡연이 지구촌 암환자 증가의 주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대표적 암연구센터인 `Cancer Research UK`는 1975년과 2002년 전세계 각 지역의 암 유병률과 사망률 데이터베이스를 비교·분석한 결과, 유방암과 폐암 환자수가 3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암연구센터의 루스 예이츠 박사팀은 암환자의 증대는 인구증가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령인구의 확산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사는 "이번 분석에서 식습관·흡연·음주 등의 다양한 문화적 요인이 지역별 암 유병률의 차이를 대변했지만, 전반적으로 노령층일 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타나 암과 연령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전체인구의 10% 가량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노령층이 2025년에는 22%로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구 노령화에 따른 신규 암진단 환자의 증가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석결과 2002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암판정을 받은 환자수는 연간 110만명 이상으로 1975년의 50만명에 비해 2배가 넘게 증가했다. 유방암 증가는 동기간 40억에서 63억으로 늘어난 인구증가와 여성 평균수명 확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간 신규 환자수가 1400만명으로 1975년(60만명) 보다 월등히 증가한 폐암의 경우, 연령 보다는 흡연이 강력한 위험인자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이츠 박사는 "선진국의 경험상 폐암 발생률이 흡연율을 뒤따르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흡연인구가 정점에 이른 뒤 20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폐암 환자수도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영국이나 북미와 같이 남성의 흡연이 감소하고 여성은 정점에 이미 도달한 선진국에서는 폐암 유병률 감소가 예상되지만, 흡연인구가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부아프리카·중앙아메리카·동남아시아 지역 등은 향후 20년 안에 폐암 신규환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진단기술의 발달이 선진국에서 여성 신규환자를 감소시키고 있는데 반해 개도국 지역에서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유병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암 사망률은 선진국 지역의 축적된 연구자료와 첨단 치료약물 및 의학기술이 개도국에 파급되면서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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