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지도자들, 정치 참여 당부...박영선 의원 "국회 소통·설득 대상으로 봐달라"

▲25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열린 제 71차 서울시의사회 대의원총회. 

대선을 앞두고 의료계가 올바른 보건의료 정책 수립을 위한 정치세력화, 의사 정치력 강화를 위한 대선참여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열린 서울시의사회 총회에서 의료계 지도자들은 의사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다수의 의료계 규제법안이 이미 입법화됐거나 입법이 진행 중이며, 의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타 직역의 영역 침범시도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시도들에 의사들이 고통받고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내 영역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의사로서의 명예와 자존감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으로, 진료권을 훼손하는 각종 입법시도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의 실현을 위해, 이번 대선에서 의사들의 힘을 대내외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17년 현재 면허 의사수는 13만명, 활동 의사수는 9만 5000명에 이르러 여타 보건의료직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숫자가 많다. 우리는 국민건강을 책이지는 가장 큰 단체이며, 단체의 위상에 맞는 의무는 물론 권리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공약비교와 정당가입, 선거참여, 합법적 후원을 통해 의사들의 정치력을 보여달라. 이것이 우리 의사단체를 강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사람"이라며 "우리가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 회원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빈으로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도 의사회원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추무진 회장은 "의협 대선참여운동본부를 발족, 운영하고 있다"며 "총 25개 아젠다, 5개 주요과제를 선정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과제는 집행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의사 회원과 가족, 친지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임수흠 의장 또한 "무기력과 무관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투쟁력과 협상력, 정치력은 회원들의 단합과 대표자들의 신뢰가 담보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참여와 소통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들을 준비가 돼 있으니,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해 달라는 얘기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상대방이나 정부가 엉터리 법안을 가져왔을 때, 국회의원이 그것이 엉터리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잘못된 법안이 만들어진다"며 "입법과정에서 문제를 얼마나 잘 이해시키는지가 매우 중요한 영역이고, 그것이 전문분야라면 더욱 그렇다. 국회를 공부시키고 공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봐달라"고 제언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 또한 "보건복지위원회에 와보니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많고, 상상을 초월하는 법안도 많더라"며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려달라. 직접 오셔서 말씀을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문제파악이 잘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의사회 회칙 전부 개정은 정족수 부족으로 불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앞서 서울시의사회는 1960년에 제정, 50년 넘게 유지돼온 의사회 회칙을 시대에 맞게 정비한다는 목표로 회칙 전부 개정안을 마련해 이날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대의원은 3분의 2 이상으로 규정된 정족수 요건을 채우지 못해 개정안을 상정조차 못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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