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G 받는 당일까지 스타틴 복용한 환자에서 30일째 생존율 개선

스타틴을 복용 중인 환자가 심장수술이 예정됐다면, 수술 당일까지 스타틴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 나왔다.

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 3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관상동맥우회로술(coronary artery bypass surgery, CABG)을 받은 환자 중 스타틴을 중단하지 않고 수술 전 24시간 내에도 복용한 환자군에서 30일째 생존율이 높았다. 용량은 20mg 이상일 때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다.

CABG 전 스타틴을 복용하면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하지만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는지와 최적 복용 용량에 대해서는 입증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 텍사스심장연구소 Wei Pan 교수팀은 CABG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 중단 시기 및 최적 용량을 평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2005년 7월~2011년 5월에 CABG를 받은 환자 3025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들은 CABG 전 스타틴을 마지막으로 복용한 시기에 따라 △24시간 내 복용군(1788명) △24~72시간 내 복용군(452명) △72시간 전 복용 또는 복용하지 않는 군(781명)으로 분류됐다.

일차 종료점은 CABG 후 30일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30일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CABG 전 24시간 내 스타틴을 복용한 군이 24시간 전 복용군 또는 복용하지 않는 군보다 48% 감소했다(OR 0.52; 95% CI 0.28~0.98, P=0.04). 즉 CABG를 받는 당일에도 스타틴을 먹어야 수술 후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30일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CABG 전 24시간 내 스타틴 복용군이 1.7%, 24~72시간 내 복용군이 2.9%, 72시간 전 복용 또는 복용하지 않는 군이 3.8%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결과에 대한 기전으로 혈류촉진을 돕는 스타틴의 항염증 작용이 수술 중 마취에 따른 염증반응 일부를 억제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Pan 교수는 한 외신(Medical Xpress)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은 수술 중 또는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환자들에게 수술 전 약물 복용을 중단할 것을 권한다. 환자들도 수술 전 약물을 복용하지 않거나 당일 복용을 잊기도 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CABG를 받는 당일이라도 스타틴을 복용해야 향후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스타틴 최소 20mg 먹어야 효과"

이어 연구팀은 스타틴 복용량과 CABG를 받은 환자의 예후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스타틴 복용량이 확인된 환자 294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수술 전 스타틴 복용량에 따라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군(739명) △20mg 미만 복용군(920명) △20mg 이상 복용군(1284명)으로 분류됐다.

일차 종료점은 앞선 분석에서 정의한, 30일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동일하게 설정했다. 

성향 매칭 코호트 분석 결과, CABG 전 스타틴 20mg 이상 복용군은 복용하지 않은 군보다 사망 위험이 68% 낮았다(OR 0.32; 95% CI 0.13~0.82).

주목할 점은 CABG 전 20mg 미만 복용군에서는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은 것이다. 즉 20mg 이상의 스타틴을 복용해야 CABG 후 예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Pan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수술 전 환자가 복용해야 하는 스타틴 최소 용량을 확인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면서 "CABG 예정인 환자는 수술 전 의료진과 스타틴 복용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베일러의대 Todd K. Rosengart 교수는 "이번 연구는 CABG를 받는 당일까지 스타틴을 20mg 이상 복용해야 예후가 개선됨을 보여준 중요한 연구다"며 "CABG 또는 심장수술을 받을 예정인 환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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