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허브병원·글로벌 모델 만든다

5년여의 공사기간과 총 2,665억원의 건축비용이 소요된 세브란스 새병원이 드디어 지난 4일 봉헌식을 가졌다.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국내 최초의 근대식병원 `광혜원`이 세워진 지 120년, 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한 지 100여년만에 아시아의 허브병원으로서 21세기 글로벌 표준을 표방하고 나선 세브란스 새병원의 슬로건은 바로 `The First & The Best`이다. 여기에는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의 현대식 병원이라는 자부심과 더불어 새병원을 통해 환자를 중심으로, 사회가 원하는 것을 `최초로 앞서 실천하는 병원, 그리고 최고수준으로 잘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 새병원은 전문센터 중심의 `첨단진료병원`, 환자를 위한 `인간적 병원`, 전산화 및 자동화를 통한 `효율적인 병원`의 실현을 통해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병원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했다.
 세브란스 새병원은 연면적 51,571평에 지하 3층, 지상 21층, 총118개 진료실의 외래 진료소는 5개 전문센터와 2개의 전문클리닉, 17개 임상진료과로 구성 3~6층에 위치한다. 입원병실은 5층, 8~20층에 위치하며 일반병상 897병상을 포함, 국내 최대 규모인 총 1,004병상에 이른다.
 우선, 세브란스 새병원의 특징 중 하나는 유비쿼터스 병원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 디지털 진료 차트를 이용해 각종 종이 서류를 없앴으며, 병동 간호사들에게는 노트북을 지급해 입원 환자 손목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환자의 의료기록을 노트북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스마트 카드를 통해 개인의 건강·진료 정보를 구분, 저장,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병원 문턱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환자를 인식,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 카드를 위치 안내 시스템에 갖다 대기만 하면, 당일 진료과 접수가 완료되기 때문에 기존의 복잡한 행정절차가 생략돼 환자 중심의 병원행정 시스템이 실현됐다.
 암 질환 중심 병원으로의 진료시스템도 특징 중 하나다. 국내 최초의 전문병원인 연세암센터에서 국내 단일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암전문팀제를 도입, 운영하게 된다. 우선 중점 관리대상 암으로 위암, 간암, 대장암 등 총 15개 암을 선정하고, 기존 여러 진료과가 암 질환별 팀으로 편성돼, 환자 및 암 질환 중심으로 체계적인 협의진료가 가능해졌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지속적인 암 환자 증가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임상연구와 진료를 실현하고자 고안된 시스템.
 최첨단 시설 및 장비도 빼놓을 수 없는 세브란스 새병원의 자랑거리.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 식약청 허가 이후 임상에 적용 예정인 로봇 수술기는 수술 집도의가 입체영상으로 나타나는 고화질의 3D 모니터를 보며 자신의 손동작이 그대로 구현되는 로봇 손을 이용해 절제와 봉합 등의 수술 전 과정을 진행하며, 외과영역의 복강경과 대장질환 및 비뇨기과 수술을 전담하게 된다.
 또 뇌의 미세한 자기를 포착, 뇌질환의 이상 유무를 정밀하게 살필 수 있는 `뇌자도검사기기`(MEG)도 빠른 시일 내에 도입을 추진해 조기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몇몇 대학병원에만 설치돼있는 3.0T MRI 외에 이동형 MRI, 64채널 CT 등 각종 첨단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 지훈상 연세의료원장
"U-Hospital, 환자 눈높이에 맞췄습니다"



Q: 새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먼저 환자 중심의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환자가 스마트카드로 제작된 병원진찰권으로 진료예약, 확인, 진료비 수납, 주차차량 위치 안내까지 자동으로 받게 된다. 또 모든 진료기록은 전자의무기록시스템으로 관리돼 담당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환자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다빈치 로봇 수술시스템과 이동형 MRI, 뇌자기촬영기 등 최첨단 장비들을 도입해 진단 및 치료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밖에 각 임상과 전문가들이 협진체계를 구축한 총 15개의 암 전문 클리닉도 특징으로 손꼽을 수 있다.
 Q: 글로벌병원 도약을 위한 방안은?
 가장 핵심은 임상과 개념을 탈피해 질환중심으로 최고의 전문가가 팀을 이뤄 진료하고, 치료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등 세계 최고의 병원들과 협약을 맺어 전문지식 및 임상경험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운영해나갈 것이다.
 Q: 향후 비전과 목표는?
 새병원을 지으면서 교직원 모두가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연세의료원은 교육, 연구, 진료라는 의료기관의 3대 핵심가치 전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다시 회복해 한국 의료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리더로서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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