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정천기 교수팀,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 효과 발표

▲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

국내 연구팀이 일자목 치료에 목 뒤 최소 부위만을 절개하는 내시경 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대 정천기, 김치헌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외과)팀이 일자목을 유발하는 디스크의 작은 부분만을 제거하는 이 수술이 목뼈 전체에 주는 영향이 적고,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발표했다. 

사람의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져있다. 각 뼈 사이에는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디스크가 있다. 디스크는 큰 충격을 받거나 나이가 들면 밖으로 튀어나와 척수나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데, 이때 환자는 목과 팔 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환자가 목을 앞으로 숙여야만 줄어드는데, 이는 목뼈의 전체적인 형상을 'C자형' 곡선에서 '일자형'으로 바꾸는 원인이 된다.

기존에 일자목은 목 앞부분을 절개해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빈 공간을 인공관절로 채우거나, 위 · 아래 뼈를 인위적으로 고정하는 방법으로 수술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목에 흉터가 크게 남고 주변 정상 조직에 손상을 주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연구팀이 시행한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은 목 뒤 8~9mm만을 절개한 후 내시경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고, 1주일 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연구팀은 2010~2015년 23명의 일자목 환자에게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을 시행하고, 3개월간 예후를 살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팔과 목의 통증이 감소했다. 통증이 줄어들면서 환자는 목을 바로 피거나 젖힐 수 있게 되고, 자연스레 74%(17명)의 환자에서는 목뼈의 C자형 곡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천기 교수는 "경추수핵탈출증(목디스크)는 약물 치료 등으로 대부분 좋아지지만 일부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목 뒤로 하는 수술은 목의 정상 곡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오히려 환자의 통증과 목의 곡선 회복에 효과적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또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은 '환자 중심'의 수술로, 정상 척추를 보존하는 치료의 가능성을 한층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통증 의사'(Pain Physician)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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