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및 예방에 대한 인식은 낮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검진과 진료 등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국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30~40대 녹내장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녹내장주간(3월 12일~3월 18일)을 기념해 일반인 만 30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녹내장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최근 녹내장 환자들의 진단 받은 경위에 대한 추적 조사에 따르면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전체의 74.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녹내장 관련 증상과 무관하게 발견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0대 응답자의 60%가 ‘건강검진’을 통해 녹내장 진단을 받았으며 30%는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내원해 우연히 발견’했다고 답했다. 그 밖에도 10%가 ‘시야 감소, 시력 저하 등 녹내장 의심 증상으로 안과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진에 대한 인식은 낮다. 녹내장 고위험군인 40대 응답자 중 75.3%가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이 권장된다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시력을 잃는 백내장과 녹내장의 차이에 대해서도 40대의 83.6%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녹내장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녹내장 환자 증가율이 40대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녹내장학회 국문석 회장(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은 “녹내장이 위험한 이유는 녹내장 증상으로 손상이 시작된 시력은 회복이 불가능해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해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40세 이전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혈압, 근시가 있다면 안과 정기검진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이용의 증가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근시의 발생과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고도 근시가 녹내장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녹내장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는 자세는 안압의 상승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40대의 경우 하루 중 ‘3시간 이상 ~ 5시간 미만’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23.3%에 달했으며, ‘2시간 이상 ~ 3시간 미만’ 이용자는 29.5%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5시간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이 22.6%로 나타나 장시간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3시간 이상 ~ 5시간 미만’ 이용하는 응답자가 27.4%, ‘2시간 이상 ~ 3시간 미만’ 이용한다는 비율은 29.8%로 나타났다.

국 회장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근시의 악화가 녹내장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녹내장으로부터 시야와 시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안과 정기검진과 함께 생활습관 관리까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는 높은 안압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압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녹내장학회는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일상생활 중, 운동할 때와 같은 각 상황별 녹내장 생활 수칙을 발했다.

수칙에 따르면 전자기기 사용 시에는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 보지 않기, ▲눈과 전자기기 사이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고개 숙인 자세로 장시간 보지 않기, ▲중간중간 휴식 취하기가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 중에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 받기, ▲금연 및 절주하기, ▲항산화 효과 있는 야채, 과일 챙겨 먹기, ▲카페인 음료 많이 마시지 않기, ▲한 번에 갑자기 많은 물 마시지 않기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할 때는 ▲물구나무서기처럼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 피하기, ▲윗몸 일으키기 등 복압 높이는 운동 삼가하기, ▲자전거타기, 달리기,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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