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암학술대회 23-25일까지 부산에게 개최 ... 위암치료 세계적 동향 선보일 예정

▲ 대한위암학회가 'KINGCA week 2017'이 오는 23-25일 부산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17년 국제위암학술대회(Korea INternational Gastric Cancer Week 2017, 이하 KINGCA week 2017)에서 '디지털 환자(digital patient)'가 무엇인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디지털 환자란 위암 환자의 수술 전 CT, MRI 등을 통해 암의 위치나  크기 뿐만 아니라 주변 장기의 구조, 혈관의 진행 방향까지 미리 데이터에 입력을 한 후, 실제 수술에서 이를 활용하여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학회 양한광 조직위원장(서울대병원 외과)은 "디지털환자는 위암치료에 있어 최근 화두인 맞춤형 치료를 넘어서는 개념"이라며 "수술 중에도 할 수 있는데, 맨눈으로 보이는 시야 외에 ICG 등 특수 염색약과 근적외선을 이용하여 눈에 안 보이는 혈관 또는 림프관의 주행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과 의사의 눈에 보이는 구조물 외에 이러한 추가적 데이터는 적절한 림프절 제거,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주변 장기 및 혈관 손상의 방지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NGCA week 2017 조직위원장인 양한광 서울대병원 교수

이번 학술대회에서 디지털환자를 선도하는 주자인  프랑스 IRCAD의 Luc Soler 교수가 '위암 수술에서의 디지털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화상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KINGCA의 김욱 학술이사(여의도성모병원 외과)는 올해는 총 25개국에서 해외 참석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풍성한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세계 위암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는 위암 분야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109명의 초청강연을 포함하여 68개 세션에서 총 392여편의 연제가 발표된다고 소개했다. 

이번 KINGCA의 키워드로 라선영 홍보이사(세브란스병원 외과)는 정밀의학, 표준화, 다학제진료 등을 꼽았다.  

정밀 의학은 환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암세포의 특이 유전정보를 이용해 그 환자에게 가장 잘 듣는 항암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항암효과의 극대화와 함께 부작용을 최소화해 생존기간 연장 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도 가능하게 된다. 

라 홍보이사는 "유전정보 검사 기법의 발전으로 실제 임상에서 활용이 가능하게 됐고, 새로운 항암제, 표적 치료제, 면역 치료제의 개발과 적용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정밀의학의 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실험동물 분야의 세계적 연구소인 잭슨 랩(Jackson Lab)의 찰스 리(Charles Lee) 교수의 특강이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동서양의 가이드라인 차이를 살펴보고 향후 전 세계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의 개발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위암은 전통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흔한 암이며, 미국, 유럽 등은 상대적으로 드문 암이다. 또한 한국, 일본의 위암은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60% 이상이지만 서구는 조기 위암이 20% 이하로 적다. 

라 홍보이사는 "위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권유하는 것은 서양 가이드라인에서만 있는 내용이다. 이렇듯 동서양의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은 대부분은 일치하지만 일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임상 데이터에 근거한 표준화된 치료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흥미로운 증례들을 보고하면서 참가자들의 의견도 실시간 전자투표를 통해 확인하는 '다학제 치료 증례' 세션도 마련돼 있다"며 "외과, 종양내과, 병리과 등 전문의들이 함께 논의해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다학제치료는 위암 치료의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 전 해외 참석자들에게 국내병원 방문 프로그램인  '위암 마스터 클래스(Gastric Cancer Master Class)'도 눈여겨볼만하다. 

양한광 조직위원장은 "위암 치료 경험이 적은 국가의 젊은 의사들에게 한국의 수준 높은 위암 치료 및 연구를 경험하는 기회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올해는 미국, 호주, 독일, 포르투갈, 터키, 아시아 여러 국가 등 총 12개국 16명이 대회 1주일 전부터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프로그램 후 대회에 참가한다. 

또 "대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로 위암 수술을 경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며 "위암학회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위암치료기술 향상이라는 기본 목표를 넘어 이제 세계 위암치료 의료진 및 종사자를 교육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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