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유방암 환자 방사선 치료 과도하게 받고 있다는 지적 나와

 

미국 내 초기 유방암 환자 절반 이상에서 불필요한 방사선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Rachel Greenup 박사팀이 Journal of Oncology Practice 3월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T1 및 T2 침습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방사선 치료를 이용해 유방보존술을 받은 4만 3247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분석했다.

여기에는 △전 유방방사선치료(WBI)을 받은 환자 64%(2만 7697명) △저분할 전유방방사선치료(hypofractionated whole-breast irradiation)를 받은 환자 13.3%(5724명) △방사선치료를 생략한 21.6%(477명)가 포함됐다.

그 결과 오히려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 생존율 혜택이 57% 가까이 높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아울러 방사선 치료에 지출된 비용도 공개됐다. 2011년 침습성 유방암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방사선 치료로 인해 지출한 비용이 약 420만 달러였다. 이는 기존 일반치료가 250만 달러인 것과 비교했을 때 170만 달러가 더 지출됐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침습성 유방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와 일반 대증치료의 효능 면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전 연구에서도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4주동안 시행되는 WBI와 6주 동안 시행되는 일반 약물치료의 경우, 환자의 전체 생존율 및 유방암 재발률  면에서 동등한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N Engl J Med. 2010;362:513-520; Lancet Oncol. 2013;14:1086-1094).

또 다른 연구에서도 70세 이상 유방암 환자에서 시행되는 방사선 치료는 생존율 면에서 유의미한 혜택이 없었다(J Clin Oncol. 2013;31:2382-2387).

한편 유방보존술에서 방사선치료는 유방보존술이랑 종양이 있는 유방을 국소 절제하고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초기 유방암은 과거에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시술이 많이 시행됐다. 하지만 이환된 유방 내 있는 종양만 간단히 절제하고 나머지 유방 전체에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 국소제어율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유방을 보존하고 주변 정상 인체구조물도 보존할 수 있어 대부분의 초기 유방암은 유방보존술(국소절제+방사선치료)이 시행되고 있다.

다만 초기 유방암이라고 해서 모든 환자가 유방보존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진행성 유방암이라고 하더라도 수술 전 약물치료를 시행해, 종양의 크기를 줄여서 유방보존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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