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한미·동화, 재평가 시동...현대약품·영진약품 등 중소제약사도 도전

 

제약업계가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 등급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탁금지법을 시작으로 최근 파마킹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윤리경영을 위한 CP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동화약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 중인 CP 등급 재평가에 나서기로 했다. 

CP 등급평가 결과는 평가결과를 통지받은 날부터 2년간 유효한 만큼, 재평가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12월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은 공정위의 2015년 CP 등급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했다. 공정위가 지난 2006년부터 CP 등급평가를 실시한 이후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동아에스티는 지난 2007년 CP도입 및 자율준수편람과 운영기준을 마련하고 2010년 9월 제약업계 최초로 CP팀을 신설하는 등 준법 경영을 위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한미약품 역시 지난 2007년 6월 CP를 첫 도입한데 이어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 CP 프로그램을 독자업무화하는 등 본격적을 제도를 시스템화 했다.

아울러 A등급을 획득한 동화약품도 CP등급 재평가에 나선다. 동화약품은 동아에스티, 한미약품보다 1년 늦은 2016년 12월 A등급을 획득했는데, 한 단계 높은 AA등급 획득을 위해 유효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재평가에 나선 것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2007년 처음 CP를 도입한 이후, 2015년 공정거래 전담부서인 '감사/CP팀'을 CEO직속으로 신설하는 등 자율준수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JW중외, CJ헬스케어, 신규 도전...중소제약사도 눈길

올해 CP 등급평가에는 7개의 제약사가 도전장을 던진다.

업계에 다르면 JW중외제약, 일동제약, CJ헬스케어, 녹십자, 현대약품, 영진약품, 코오롱제약 등이 CP 등급평가에 신규 도전한다.

먼저 JW중외제약은 지난 2월 JW홀딩스 이세찬 준법관리실장을 자율준수관리자로 선임하고 영업지점과 마케팅관리 부문 총 21명을 CP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조직체계 강화에 나섰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07년부터 CP를 운영해왔고, 2014년 CP팀을 신설했다.

일동제약은 9월 21일을 자율준수의 날로 지정하고 83명의 부서별 자율준수책임자를 임명, CP 관리감독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녹십자는 임직원의 이해도 증진을 위해 자율준수편람 카툰을 제작하는 한편, CP관리팀 컴플라이언스 경영전문가 자격을 전원 취득하기도 했다.

CJ헬스케어도 지난해 강석희 대표이사와 김기호 전략기획실장을 공동 CP관리자로 선임하고 준법윤리경영 강화에 나섰다. CJ헬스케어는 매월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CP위원회를 개최, 임원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약품, 영진약품, 코오롱제약 등 중소제약사의 도전도 눈에 띈다.

우선 현대약품은 전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CP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현대약품 자율준수의 날을 제정, 매년 CP준수 우수자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영진약품도 올해 초 이사회를 통해 박수준 대표이사를 공정거래 최고자율준수관리자(Chief Compliance Officer, CCO)로 선임하고 전담 변호사까지 채용하는 등 CP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코오롱제약도 윤리경영 성과 창추을 위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우석 대표이사와 경영지원실 김원권 이사를 공동 자율준수관리자 임무를 수행토록 했다.  

이 같은 제약사들의 CP등급 획득 바람에 전문가들은 CP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말한다.

업계 한 CP전문가는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지속성장을 위해 CP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라며 “올해는 10개 제약사가 재도전 또는 신규도전을 하는 만큼 앞으로 CP문화는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도 CP평가에서는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AA등급을, 동화약품과 대원제약이 A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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