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한 지 한달 안에 두개내 출혈 위험 1.44배 증가

 

우울증 치료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두개내 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나왔다. 특히 SSRI를 복용한 지 30일 이내 두개내 출혈 위험이 1.44배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캐나다 주이시종합병원(Jewish General Hospital) Christel Renoux 교수팀이 JAMA Neurology 2월호에 개재된 논문을 통해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밝혔다.

연구팀은 1995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항우울제를 복용한 18세 이상 환자 650명 여명을 추려내 SSRI와 삼환계 항우울제(TCA)군으로 분류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중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는 약 137만 명이였으며, 그 중 약 3000명이 두개내 출혈이 발생했다.

최종 분석결과 TCA와 비교했을 때 SSRI를 복용한 환자에서 두개내 출혈 발병 위험이 1.17배 상승했다(RR, 1.25; 95% CI, 1.01-1.54). 흥미로운 점은 SSRI를 복용한 지 30일이내 1.44배 증가했다는 부분이다(RR, 1.44; 95% CI, 1.04-1.99).

아울러 세로토닌 재흡수억제 작용 강한 약물인 경우 그렇지 않은 약물보다 두개내 출혈 위험이 1.25배 상승했다. 항혈전제를 병용한 후에도 위험이 1.73배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복용환자, 뇌 미세출혈 발생률 2배 높아…

한편 지난해 1월에는 항우울제를 장기복용하는 것만으로 뇌 미세출혈 위험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료센터 Bruno H. Stricker 박사팀은 "대규모 종적연구결과, 항우울제 사용과 뇌 미세출혈의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Stroke.2016;47:251-254].

뇌 미세출혈은 지방유기질화된 뇌세동맥으로부터 소량의 피가 혈관외유출을 일으킨 것으로, 이전부터 자발성 뇌출혈, 뇌졸중 등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미세출혈 진단 이력이 없는 45세이상 항우울제 복용 환자 2550여 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 사용과 뇌 미세출혈 발생 연관성을 알아봤다. 대상군의 평균 연령은 58.7세, 54.8%가 여성이였다.

2005년부터 2013년사이 3.9년 동안 MRI를 통해 이들의 뇌를 살펴봤다. 그 결과 대상군의 3.7%에서 뇌 미세출혈이 확인됐는데, 항우울제 복용 환자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뇌 미세출혈 발생률이 2배이상 높았다(OR 2.22; 95% [CI]1.31-3.76).

특히 SSRI 계열 약물과 비-SSRI 계열 약물별 뇌 미세출혈 발생률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OR, 2.27, 2.28). 즉 두 계열 항우울제 모두 대상군의 뇌 미세출혈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 연구팀이 항우울제 치료기간, 약물 용량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Stricker 박사는 "SSRI 계열 항우울제의 혈소판내 세로토닌 농도를 감소시키는 등의 작용기전이 미세출혈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연구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다소 부정적이였다.

영국 노팅험 대학 Richard Morriss 교수는 지난해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대상군) 이미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 위험요인을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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