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사 위험인자 가진 산모, 엽산 수치 높으면 아이 혈압 증가 위험 감소

고혈압 산모는 태어날 아이의 혈압을 위해서 엽산을 챙겨 먹어야 할 전망이다.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3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심대사 위험인자를 가진 산모는 혈장 엽산 수치가 높을 때 태어날 아이의 수축기 혈압(SBP)이 높아질 위험이 감소했다.

임신 기간 산모가 섭취하는 영양소는 태아에게도 전달되기 때문에 태어날 아이의 심대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엽산은 핵산 합성, 유전자 발현, 세포 성장 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꼽히므로 산모의 엽산 섭취가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심대사 위험인자를 가진 산모의 엽산 수치가 태어날 아이의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미국 존스홉킨스 공공보건대학원 Xiaobin Wang 교수팀은 심대사 위험요인의 동반 여부에 따라 산모의 엽산 수치와 아이의 혈압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는 전향적 출생 코호트로 디자인됐다. 산모와 태어난 아이를 한 쌍으로, 총 1290쌍이 연구에 포함됐다. 이중 흑인이 67.8%, 히스패닉이 19.2%를 차지했다.

산모 중 38.2%는 하나 이상의 심대사 위험인자를 가졌다. 이 중 14.6%는 고혈압성 장애, 11.1% 당뇨병이 있었고 25.1%는 임신 전 비만했다.

아이들은 2003~2014년에 등록돼 최대 9세까지 전향적으로 추적관찰 됐고, 28.7%가 3~9세에 수축기 혈압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압이 높은 아이들의 산모를 살펴보면 임신 전 비만했거나 고혈압성 장애, 당뇨병 등이 동반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혈압이 높은 아이들은 높지 않은 아이들보다 저체중으로 태어났거나 임신주수가 짧았으며 체질량 지수(BMI)가 더 높았다.

분석 결과 심대사 위험인자를 가졌고 엽산 수치가 높은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수축기 혈압 증가 위험이 40% 감소했다(OR 0.60; 95% CI 0.4~0.9).

단 심대사 위험인자가 없는 산모에서는 산모의 엽산 수치와 아이의 수축기 혈압 간 상관관계가 없었다.

즉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는 산모는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아이의 소아청소년기 고혈압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P interaction=0.015).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만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소아청소년기의 고혈압 유병률이 다른 인종보다 높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이러한 결과는 임신주수, 출생 시 몸무게, 출생 후 아이의 엽산 수치, 모유 수유 등과는 관련이 없었다.

Wang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산모의 심대사 위험인자가 아이의 수축기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엽산으로 막을 수 있음을 규명했다"며 "수정 전 그리고 임신 동안에 향후 태어날 아이의 위험을 일찍 확인하고 조기 개입하는 것이 향후 아이의 고혈압 예방과 수명 연장에 중요하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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