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려…총 23개 연구 Late-Breaking 세션에서 발표

전 세계 심장학자들의 봄 축제인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7)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PCSK-9 억제제 비롯한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 흡수형 스텐트 등의 임상 결과가 베일을 벗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연구들이 이름을 올린 Late-Breaking 세션은 ACC 단독세션과 더불어 세계적인 학술지와 손을 잡고 열리는 조인트세션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총 23개의 주요 연구 결과가 첫선을 보인다.

17일에는 미국심장학회지(JACC)와 함께 Late-Breaking 세션의 문을 연다.

먼저 PCSK-9 억제제인 에볼로쿠맙(evolocumab)의 심혈관 예방 효과를 처음으로 평가한 FOURIER 연구가 스타트를 끊는다. 지난달 회사 측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에볼로쿠맙 치료 시 심혈관 사건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알렸다. 자세한 결과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그 내용에 벌써부터 학계 관심이 뜨겁다. 

또 다른 PCSK-9 억제제인 보코시주맙(bococizumab)의 SPIRE-1, SPIRE-2 임상 결과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FOURIER 연구의 긍정적인 소식과 달리 보코시주맙의 임상시험은 다소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코시주맙은 지난해 임상 프로파일 분석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쇠약, 높은 면역원성, 주사부위 반응 부작용 등의 이상반응이 확인돼 개발이 중단됐고, 이를 계기로 SPIRE-1, SPIRE-2 연구도 중간에 멈췄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중단 전까지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수술 중등도 위험군에서 수술적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자가 팽창형 생체인공삽입물을 이용한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R)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 SURTAVI 연구가 소개된다.

18일에는 미국의사협회 산하 저널인 JAMA와 협동해 주요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항응고제 시장에서 와파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NOAC의 두 가지 임상시험 결과가 연이어 선보인다. 주인공은 리바록사반(rivaroxaban). 임상3상인 EINSTEIN CHOICE 연구와 임상2상인 GEMINI-ACS-1 연구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INSTEIN CHOICE 연구에서는 과거 12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정맥혈전색전증(VTE) 환자에서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의 VTE 이차예방 효과를 평가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GEMINI-ACS-1 연구에서는 P2Y12 억제제인 클로피도그렐 또는 티카그렐러를 기반으로 리바록사반 저용량 또는 아스피린을 병용했을 때 심혈관질환 이차예방 효과를 비교했다.

아울러 에볼로쿠맙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EBBINGHAUS 연구가 발표된다. 전날 발표된 FOURIER 연구에서 선별된 약 1900명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공간작업기억전략 점수를 평가한 결과 위약 대비 비열등성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다.

또한 고혈압 환자가 약물치료와 함께 원격상담으로 자가간호를 이행(self care adherence)했을 때 예후를 분석한 REACH 연구도 소개된다.

조인트 세션에 이은 ACC 단독 Late-Breaking 세션에서는 녹는 스텐트로 알려진 흡수형 스텐트의 효과를 평가한 ABSORB III 임상3상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ABSORB III는 흡수형 스텐트와 영구 금속스텐트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로, 최대 5년까지의 예후를 관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0월 미국관상동맥중재술학회(TCT)에서 1년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T분절상승심근경색(STEMI) 및 복수혈관질환 환자에서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검사에 따라 완전 혈관재건수술을 진행한 경우와 원인 병변만 치료했을 때의 예후를 비교한 COMPARE-ACUTE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아울러 관상동맥 만성 완성폐쇄 병변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용출 스텐트와 최적 약물요법을 비교한 DECISION CTO 연구 결과가 소개된다.

마지막 날인 19일 조인트 세션은 저명한 의학 저널인 NEJM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먼저 심폐 우회술을 받은 좌심실 수축기능이상(left ventricular systolic dysfunction) 환자에서 중증 급성심부전 치료제인 레보시멘단(levosimendan)의 효과를 분석한 LEVO-CTS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이어 SAVR 적용 시 뇌색전방어용기구(cerebral embolic protection device)를 이용했을 때 효과를 검증한 무작위 연구 결과가 선보인다.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심근경색 진단법인 고감도 트로포닌(hs-cTnT) 검사도 조명받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비심장수술을 받은 후 30일째 사망률과 hs-cTnT 검사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평가한 VISION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ACC 단독 Late-Breaking 세션에서는 또 다른 NOAC인 다비가트란(dabigatran)의 임상시험이 모습을 드러낸다. RE-CIRCUIT로 명명된 연구에서는 카테터절제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다비가트란과 와파린을 지속투여했을 때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아픽사반(apixaban)의 랜드마크 연구인 ARISTOTLE의 사후분석 결과도 나온다. 현재 회사 측은 ARISTOTLE을 기반으로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에게서의 예후 및 약물 간 상호작용에 따른 치료 효과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심부전이 동반된 또는 동반되지 않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혈청 디곡신 농도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가 공개된다.

NOAC 뿐만 아니라 와파린에 대한 연구도 눈에 띈다. 이번 세션에서는 약물유전학적으로 혜택을 보이는 최적 와파린 용량을 확인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재발성 혈관미주신경실신 환자에서 폐쇄순환자극(closed loop stimulation)의 효과를 대조군과 비교한 SPAIN 연구가 소개되는 등 올해 역시 다양하고 새로운 연구들로 세계적인 학술대회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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