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AMI-3-iPOST 연구 결과, 일반적인 PCI 치료군과 사망 및 입원 위험 비슷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는 동안 재관류 손상으로 심근을 보호하는 시술인 '허혈성 후처치(ischemic postconditioning)'를 진행해도 심근경색 환자의 예후는 달라지지 않았다.

ST분절상승심근경색(ST-segmen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STEMI) 환자를 추적관찰한 결과, PCI를 받는 동안 허혈성 후처치를 진행한 환자군과 허혈성 후처치 없이 일반적인 PCI를 받은 환자군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은 차이가 없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Thomas Engstrøm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DANAMI-3-iPOST 연구는 지난해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서 탑라인(top-line) 결과가 공개된 데 이어, JAMA Cardiology 3월 1일자 온라인판에 전체 결과가 실렸다.

허혈성 후처치란 재관류 전에 잠시 동안 반복적으로 전관류(preperfusion)와 재관류(reperfusion)를 시행해 재관류 손상으로부터 심근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허혈성 조직에 산소를 천천히 간헐적으로 공급하게 해 갑작스러운 재관류에 따른 다량의 산소 유입으로 인한 활성산소종 과생성을 예방할 수 있으며, 세포 내 항산화 효소 생성을 도와 활성산소종에 방어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허혈성 후처치가 PCI를 받는 STEMI 환자에게서도 예후 개선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했다.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연구로 디자인됐다. 2011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증상을 보인 지 12시간 이내인 STEMI 환자 1234명이 포함됐다. 추적관찰은 2016년 2월까지 진행했고, 추적관찰 기간의 중앙값은 38개월이었다.

환자들은 PCI 동안 허혈성 후처치를 받은 군(허혈성 후처치군)과 일반적인 PCI만 받은 군(대조군)으로 각각 617명씩 무작위 분류됐다. 허혈성 후처치군은 문제가 되는 혈관을 개통하고 스텐트를 삽입하기 전 풍선폐색술(balloon occlusion)을 30초간 진행 후 즉시 재관류를 30초 시행, 이를 4회 반복하도록 했다.

일차 종료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으로 정의했다.

최종 결과, 일차 종료점은 허혈성 후처치군과 대조군에서 각각 10.5%와 11.2% 나타났다. 위험비는 허혈성 후처치군에서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HR 0.93; 95% CI 0.66~1.30; P=0.66).

게다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4.2% 대 4.9%) △심근경색 재발률(5.3% 대 4.7%) △표적 혈관 재형성 발생률(3.1% 대 2.3%)도 허혈성 후처치군과 대조군 간 유사하게 나타났다.

3개월째 평가한 경색 크기, 미세혈관성 장애 또는 심근구제지수(myocardial salvage inde)도 허혈성 후처치군에서 의미 있게 감소하지 않았다. 

단 유일하게 좌심실 구혈율에서 허혈성 후처치에 따른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됐다. 좌심실 구혈율은 허혈성 후처치군과 대조군에서 각각 52.7%와 50.8%였다(P=0.05).

Engstrøm 교수는 논문을 통해 "STEMI 환자의 치료 양상에 따른 예후에는 차이가 없었다"면서 "뿐만 아니라 당뇨병, 복수혈관질환 등의 사전에 정의된 하위군 분석에서도 허혈성 후처치로 인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없었다. 허혈성 후처치를 예후 예측인자로 보기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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