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AF 연구 결과, 지속성 심방세동 진행 또는 사망한 환자는 2명 중 1명

일시적으로 심방세동을 경험하는 발작성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 환자 3명 중 1명은 10년 이내에 7일 이상 심방세동이 계속되는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10년 동안 지속성 심방세동 또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는 절반가량으로 확인됐다.

CARAF(Canadian Registry of Atrial Fibrillation)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를 가장 오랜 기간 추적관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Gareth J Padfield 교수팀이 진행한 CARAF 연구 결과는 Heart Rhythm 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발작성 심방세동은 일시적으로 수 분 또는 수 시간 내에 자연 소실되는 심방세동을 의미한다. 지속성 심방세동은 자연적으로 심장박동이 돌아오지 않아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약물 또는 전기치료 등이 필요한 상태다.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가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될 경우 환자 치료 및 관리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임상에서는 이러한 환자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연구팀은 1990~1996년에 수술받지 않은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755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들은 14~91세로 연령이 다양했으며, 62%가 남성이었다. 이 중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는 14%를 차지했다.

환자들을 1, 5, 10년간 분석한 결과, 발작성 심방세동에서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된 환자 비율은 각각 8.6%, 24.3%, 36.3%로 확인됐다. 즉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중 약 3분의 1은 10년 이내에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했다.

아울러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2명 중 1명은 10년 이내에 지속성 심방세동 또는 사망으로 이어졌다.

이어 연구팀은 지속성 심방세동 진행에 영향을 주는 위험요인을 분석했고, 그 결과 승모판 폐쇄 부전증, 좌심실 비대증, 좌심방 확대, 대동맥판막 협착증 등의 구조적 심장질환뿐만 아니라 연령도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좌심방 직경이 45mm인 경우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될 위험이 3.01배 높았고(95% CI 2.03~4.47; P<0.001), 40mm 이상 45mm 미만일 때에는 2.43배 높았다(95% CI 1.73~3.42; P<0.001).

이와 함께 중등도~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있다면 지속성 심방세동 진행 위험이 2.4배 증가했으며(95% CI 1.05~5.48; P=0.04), 중등도~중증 승모판 폐쇄 부전증 환자에서는 1.87배(95% CI 1.28~2.73; P=0.001), 좌심실 비대증이 동반됐다면 1.47배(95% CI 1.04~2.08; P=0.03) 더 위험했다.

게다가 나이가 10년 더 많아질수록 지속성 심방세동 위험이 1.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1.23~1.60; P<0.0001).

반면 성별, 울혈성 심부전, 고혈압, 베타차단제 또는 항부정맥제 치료 여부, 뇌혈관질환은 지속성 심방세동 진행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Padfield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일지라도 모두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되지 않음을 보여준다"면서 "구조적 심장질환이 있을 때 위험이 높아진 이유는 구조적 심장질환과 관련된, 심장이 정지하면서 모든 혈액의 흐름이 멈추고 압력이 일정하게 되는 충만압(filling pressure)이 시간이 지나면서 심방구조 및 전기적 재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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