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이상 AIS 환자 약 절반에서 두통 동반…성인보다 비율 높아

소아청소년이 두통을 호소한다면 동맥의 허혈성 뇌졸중(arterial ischemic stroke, AIS)을 의심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펜실베니아의대 Lori L. Billinghurst 교수는 "AIS가 발병한 소아청소년 중 약 절반이 두통을 겼었고, 성인보다 두통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면서 "뇌졸중을 앓는 소아청소년은 드물지만, 만약 두통이 있고 국소적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검사해야 한다"고 22일 2017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7)에서 제언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두통과 뇌졸중 간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VIPS(Vascular Effects of Infection in Pediatric Stroke)로 명명된 이번 연구에는 AIS 소아청소년 환자 355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2009~2014년에 37곳 의료기관에서 모집됐으며, 나이는 생후 29일부터 18세까지 다양했다.

두통을 호소한 소아청소년 비율은 3세를 기준으로 결과가 갈렸다. 3세 미만에서는 90명 중 5명인 6%만이 두통을 겪었다. 높지 않은 비율에 대해 연구팀은 3세 미만인 소아는 두통을 호소하기엔 의료진과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3세 이상의 AIS 소아청소년 환자에서는 265명 중 108명인 46%가 두통을 호소했다. 주목할 점은 두통을 겪은 AIS 환자는 3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에서 45%로, 성인 25%보다 약 두 배 더 많았던 것이다.

경색(infarct)이 나타난 위치는 후대뇌동맥(23%), 상소뇌동맥(13%) 순으로 흔하게 발생했다. 

이어 연구팀은 3세 이상의 AIS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동맥병증(arteriopathy)과 두통 유병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두통이 확실하지 않았던 31명을 제외해 평가한 결과, 두통은 동맥병증이 확실하게 나타난 환자 92명 중 46명(50%), 동맥병증 가능성이 있는 환자 24명 중 15명(63%), 동맥병증이 없는 118명 중 60명(51%)에서 나타났다. 단 두통과 동맥병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P=0.53).

하지만 동맥병증이 확실하게 나타난 환자만을 하위분석했을 때 두통 유병률은 대동맥 박리 및 일과성 뇌동맥질환(transient cerebral arteriopathy) 환자에서 모두 70%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P>0.001).

연구 결과에 대해 Billinghurst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뇌혈관은 쉽게 팽창하면서 두통을 유발하는 통증신호가 잘 활성화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또 통증신호가 강력하게 활성화된 염증이 성인보다 소아청소년의 뇌졸중을 유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레녹스힐병원 Sami Saba 박사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신경과 및 응급실에서는 뇌졸중 확률이 높은 환자를 만났을 때 두통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두통을 호소하는 소아청소년이 뇌졸중 환자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환자의 예후뿐만 아니라 장애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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