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C Cardiovasc Interv. 2016;9:1203-12

강시혁
서울의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서론

약물 방출 스텐트(drug-eluting stent, DES)는 관상동맥질환의 치료에서 근간이 되고 있다. DES가 시술 후 혈관재협착을 줄인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금속 스텐트(bare metal stent, BMS)를 대체했지만, 초기 DES에 대해 곧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지속성 폴리머(durable polymer, DP)가 영구적으로 체내에 남아 국소 염증을 유발하고 지연(late) 스텐트혈전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제기되면서 생체친화성(biocompatible) 폴리머와 생체흡수성 폴리머(biodegradable polymer, BP) 및 폴리머 프리(polymer-free) 스텐트 등의 다양한 DES가 개발됐다.

최근 개발된 생체흡수성 혈관 스캐폴드(bioresorbable vascular scaffold, BVS)는 1년간 혈관 내에서 재협착을 막는 스텐트 역할을 하다가 이후 3~4년에 걸쳐 완전히 흡수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BVS가 임상에 도입됐지만, 아직 기존의 다른 스텐트들과 다양하게 비교되지는 않았다.

이 연구는 관상동맥 성형술에 사용되는, 현존하는 다양한 스텐트의 성적을 비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체계적 문헌고찰 및 베이지안(Bayesian) 기법을 통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방법

비교대상 스텐트는 BMS, paclitaxel-eluting stent (PES), sirolimus-eluting stent (SES), endeavor zotarolimus-eluting stent (E-ZES), cobalt-chromium (CoCr) everolimus-eluting stent (EES), platinium-chromium (PtCr)-EES, BP-EES, resolute zotarolimus-eluting stent (R-ZES), BP biolimus A9-eluting stent (BP-BES), polymer-free sirolimus- and probucol-eluting stent (dual DES), hybrid SES (H-SES), BVS의 12가지 스텐트로, 이 중 2개 이상을 비교한 무작위 배정 대조군 임상시험을 분석대상으로 했다.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수행했으며 선정, 제외 기준에 대한 꼼꼼한 검토를 거쳐 총 126,526명을 망라하는 147개의 임상시험이 최종 선정됐다. 1차 종료점은 스텐트의 안전성을 대표하는 스텐트혈전증이었고 Academic Research Consortium의 정의를 따랐으며 1년 내에 발생한 혈전증으로 국한했다.


결과

메타분석 결과 스텐트혈전증 측면에서 모든 DES는 BMS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는데, 다만 PES와 BVS는 예외였다. 특히 CoCr-EES, H-SES, 및 PtCr-EES는 DES 중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였는데, BVS나 E-ZES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스텐트혈전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CoCr-EES와 H-SES는 SES와 BP-BES 대비 유의한 우월성을 나타냈다. 이 연구에서 도출한 스텐트 간 안전성 순위는 다음과 같다: (BP-EES ≒ PtCr-EES ≒ H-SES ≒ Dual DES ≒ CoCr-EES) > (ZES-R ≥ BP-BES ≥ SES) > (E-ZES) > (BVS ≥ PES ≥ BMS). 연구에 포함된 스텐트의 안전성을 순위화한 결과 BP-EES가 최고 순위를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심혈관조영술을 통해 증명된 스텐트혈전증 발생만으로 정의를 좁혔을 때에도 비슷했다: (BP-EES ≒ PtCr-EES ≒ CoCr-EES ≒ H-SES) > (dual DES ≥ R-ZES ≥ SES ≥ BP-BES ≥ BVS) > (E-ZES ≥ PES ≥ BMS).

모든 원인의 사망,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발생 위험 등의 다른 안전성 지표에서는 연구 스텐트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결론

최근 사용되는 2세대 DES (생체친화성 DP-DES, BP-DES 및 polymer-free DES)는 스텐트혈전증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한편 BVS는 CoCr-EES, PtCr-EES, H-SES 등과 비교해 스텐트혈전증의 위험이 다소 증가했다.


고찰

10여년 전 DES가 막 개발돼 시장을 넓히고 있던 무렵, 1년 이상 오랜 시간이 지나면 DES를 삽입한 환자에서 오히려 스텐트혈전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순환기 학계가 충격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다. Cypher (SES)나 Taxus (PES)와 같은 초기 스텐트의 초기 버전의 한계였는데, 다행히 최근 DES들에 대한 분석 결과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줬다. DES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재협착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장기간 안전성도 더 우월함을 확인시켰다. 

본 메타분석은 그와 같은 스텐트 안전성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제공한다고 하겠다. 특히 최근에 사용되는 Synergy (BP-EES), Promus (PtCr-EES), Xience (CoCr-EES), Orsiro (H-SES)와 같이 스텐트 금속망의 단면이 얇고, 생체 친화적인 폴리머나 생체 분해성 폴리머를 사용하고, 효과적인 재협착 억제제를 코팅한 DES 등이 우월한 성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관상동맥 성형술을 통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순환기내과 의사뿐 아니라 환자들에게 신뢰와 확신을 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된 BVS의 성적은 본 연구에서는 다소 아쉬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저자는 BVS의 성적은 아직 더 지켜볼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BVS는 1년 이후에 몸 안에서 녹으면서 그 강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후속 연구들을 통해 BVS에 특화된 스텐트 삽입술이 개발되면서 점차 성적이 개선되고 있어, 새로운 연구 결과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BVS들도 곧 임상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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